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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최형우 이탈이 끝 아니다...KIA 연봉 협상 테이블도 한파 예고 "단체 '언해피' 예상" [더게이트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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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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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안타를 친 김선빈을 격하게 축하하는 KIA 선수단. (사진=KIA 타이거즈)

[더게이트]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행복했던 축제 분위기가 불과 1년 만에 싸늘하게 식었다. 분명 난방장치가 돌고 있는데도 한기가 느껴진다. 통합우승 최강팀에서 8위로 추락한 KIA 타이거즈가 엄동설한 같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올겨울 KIA 타이거즈를 둘러싼 뉴스 중에는 좋은 소식이 별로 없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잔류 정도가 그나마 팬들에게 기쁨 비슷한 감정을 선사한 뉴스다. 그 외에는 달갑지 않거나 '화나요' 아이콘을 클릭할 만한 소식이 대부분이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4년 80억원에 두산 베어스로 떠났다. KIA는 제대로 경쟁도 못 해보고 주전 유격수를 놓쳤다. 여기에 베테랑 최형우도 이미 몸에 푸른 피가 가득 주입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선수가 가능하면 잔류를 원했고 삼성과 계약 총액 규모에서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충분히 잡을 수 있었는데 그걸 못했다.

'대투수' 양현종과의 FA 협상도 초반 진행 과정이 순탄치 않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물론 양현종은 KIA에 어떻게든 남기야 하겠지만 과정이 좋지 않으면 마지막에 웃으며 '옷피셜'을 찍어도 효과는 반감된다.
끝내기를 친 김선빈에게 물을 뿌리는 KIA 선수단. (사진=KIA 타이거즈)

지난해 '따뜻한 겨울'과 극명한 대비

상황이 이렇게 된 건 2025시즌 KIA의 충격적인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거의 모든 전문가가 우승팀으로 예상했고, KIA를 하위권으로 예상한 전문가나 매체는 한 곳도 없었다. 모기업과 구단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KIA의 연봉 협상 테이블에는 그야말로 온기가 가득했다. 주축 선수들은 각종 방송 출연과 시상식, CF 촬영 등으로 바쁜 겨울을 보냈다. 스프링캠프 때는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전원 비즈니스석을 타고 이동했다. 그야말로 따뜻한 겨울을 보낸 KIA였다.

그러나 기대 속에 시작한 2025시즌은 초반부터 어그러졌다. 슈퍼스타 김도영이 세 번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고 그 외에도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과 수술로 이탈했다. 시즌 중반 몇 차례 반등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거짓말처럼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거꾸러졌다.

팀 전력이나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다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범호 감독을 둘러싼 코칭스태프들의 책임론도 제기됐다. 처음에는 박수를 보내던 KIA 팬들은 비난하다 지쳤는지 나중에는 야구장을 아예 외면했다. 8위로 시즌을 마감한 KIA에게 추운 겨울은 일찌감치 예고된 운명이었다.
이범호 감독과 양현종(사진=KIA)

예상 뛰어넘는 연봉 삭감?

KIA 구단은 모기업으로 비난의 화살이 향하는 것만큼은 원치 않는 분위기다. 모기업에서 구단에 충분한 자금을 내려주지 않는다거나, 긴축재정과 '후려치기'를 논하는 세간의 시선을 강하게 부인한다. 그보다는 '오버페이는 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구단 기조' '합리적인 기준을 정해놓고 협상한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분명한 건 올겨울 KIA에 작년처럼 따뜻한 겨울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겨울이 따뜻하고 포근했다면 올겨울에는 혹독한 추위가 예정돼 있다.

근래 선수단 쪽에서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은 말만 들어도 주변 공기가 차게 느껴질 정도다. KIA 선수단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한 야구인은 "올겨울 KIA의 FA 협상 기조가 연봉 협상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 야구인은 "성적이 부진했던 팀의 연봉이 전체적으로 삭감되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만 KIA의 경우 그 수준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알고 있다"며 "베테랑 선수들의 잇따른 이적도 심란한 마당에, 연봉 협상까지 한파가 예상돼서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야구 관계자는 "일종의 집단 '언해피' 상태가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묘사했다.
KIA 김선빈은 9월 12일 광주 두산전에서 이영하를 상대로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KIA)

'징벌적 조치'가 능사는 아닌데...

물론 모기업과 구단에서 잘해줄 때 좋은 성적을 내지 그랬냐는 식으로 힐난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2025년의 부진을 두고 '배가 불러서 그렇다'면서 선수들을 향한 일종의 '징벌적 조치'에 박수를 보내는 여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2025시즌 부진을 온전히 선수들만의 책임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최강이었던 팀 전력과 끈끈했던 케미스트리가 1년 만에 오합지졸로 변한 데는 코칭스태프, 특히 지난해부터 외부에서 새로 합류한 코치들의 악영향도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추워도 너무 추운 겨울이 가져올 선수단 사기 저하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KIA는 내년에 리빌딩할 팀이 아니라 '윈나우'를 해야 하는 팀이다. 양현종, 나성범, 김선빈 등의 베테랑들이 남아있고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가 전성기를 보내는 동안 계속 우승에 도전해야 할 팀이다. 남은 선수들을 어떻게든 다독이고 기량을 끌어올려서 내년 시즌 성적을 내야 하는데, 연봉 협상이 순탄치 않으면 동기부여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오버페이 없이 '합리적'으로 선수단을 운영한다는 기조가 치밀한 전략과 준비 끝에 자신 있게 내세운 원칙이라면 나쁠 게 없다. 문제는 이런 설명이 스토브리그에서 팀이 처한 좋지 않은 상황을 변명하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구단 운영이 1년 잘하면 아낌없이 퍼주고, 1년 부진하면 매몰차게 찬바람이 부는 식의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방식이 돼선 곤란하다. 과연 KIA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내년 시즌 우승팀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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