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가 들어가면 팀이 차분해진다”...베테랑 김수지 리더십 빛났다, 흥국생명의 반격 예고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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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이보미 기자] “김수지가 들어가면 팀이 차분해진다.” 칭찬에 인색한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이 말했다.
흥국생명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의 출전 경기와 세트 수는 직전 시즌과 비교해 떨어진다. 그럼에도 영향력은 더 커졌다. 주장으로서 김수지가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2025-2026시즌 흥국생명은 김연경 공백 지우기에 나섰다. 새 사령탑 요시하라 감독은 올해 지휘봉을 잡은 뒤 “모두가 죽순처럼 성장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젊은 선수들이 주전 멤버로 뛰고 있는 상황이다.
‘우승 세터’ 이고은은 비시즌부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2006년생 세터 서채현이 주전 세터로 낙점을 받았다. 19세 세터와 함께 아포짓 레베카(28세),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24세)과 정윤주(22세), 미들블로커 이다현(24세)과 피치(29세), 리베로 신연경(31세)이 선발로 기용되고 있다. 선발 멤버 기준 평균 연령은 약 25세다. 대부분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렇게 평균 연령이 낮은 팀에는 중심을 잡아줄 이가 필요하다. 아무리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있더라도, 구심점이 되는 선수가 없다면 그 팀은 단단해질 수 없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진다.
흥국생명에서는 캡틴 김수지가 그 임무를 해내고 있다. 김수지는 3일 선두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기 흐름을 뒤집는 ‘게임 체인저’가 됐다. 이날 김수지는 4세트 6-9에서 이다현 대신 교체 투입됐다. 이동 공격 득점으로 16-17을 만든 뒤 김수지의 서브 차례였고, 날카로운 서브로 연속 득점을 이끌었다. 20-17로 단번에 흐름을 뒤집었다.
5세트 10-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세 번의 듀스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3-2 승리를 거뒀다. 한국도로공사의 11연승을 가로막고 포효했다.
경기 후 요시하라 감독은 김수지에 대해 “김수지가 들어가면 팀이 차분해진다. 선수들에게 정확한 조언도 가능해진다. 연결도 좋고, 블로킹 판단도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수지는 “도로공사 문정원 선수가 옆 선수를 도와주려고 이동을 했고, 난 모션을 똑같이 가져가면서 돌리려고 했는데 정확하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4세트 막판 서브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밖에서 경기를 보면서 내가 들어가면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도로공사의 아시아쿼터 타나차가 결장했지만, 화력 싸움에서는 열세에 놓였던 흥국생명이다. 하지만 집요한 서브와 수비로 상대를 경기 내내 괴롭혔다. 동시에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의 결정력까지 살아나면서 ‘우승후보’ 한국도로공사를 제압했다.
김수지는 “상대 모마 선수가 여러 타법을 구사한다. 그래서 어떻게 방어할지 대화를 했다. 누가 앞으로 가면, 누가 뒤로 가자는 얘기를 했던 게 잘 맞았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올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해 중앙을 강화했다. 김수지는 교체 멤버가 됐다. 그래도 김수지의 책임감은 강하다. 그는 “훈련은 다 같이 하고 있다. 더 강한 공격력을 가져가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세세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기회가 왔을 때 내 역할을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후배들을 믿는다. 김수지는 “지금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내부적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 분명히 좋아진 부분이 있다. 좋은 경쟁이 됐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 팀도 더 성장할 수 있다”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5위에서 3위까지 올랐다. 레베카는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흥국생명이 반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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