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자 4점대 투수에게 52억 주는 시대...아쿼 투수 10명 '올인'이냐, KIA의 마지막 반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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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투수 10명인가, KIA의 역발상인가.
FA 시장도 마감 분위기고, 내년부터 사상 최초로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첫 선수 영입도 마무리 단계다.
이미 8개 팀이 새 식구 환영식을 마쳤다. 키움 히어로즈도 사실상 선수가 정해졌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출신 가나쿠보 유토다. 발표만 남았다.
이제 남은 유일한 팀은 KIA 타이거즈다. 그래서 KIA의 선택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예상대로 흘러갔다. 9개팀이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1등팀도 투수난인 KBO리그 현실이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그런데 그 선수들이 선발, 필승조가 가능하다? 그런데 몸값이 최대 20만달러밖에 안된다? 누구라도 투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선발, 불펜이 가능하다며 평균자책점 4점대 14홀드 투수를 52억원에 계약해주는 시대다.
그런데 KIA의 선택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건, KIA 홀로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유격수 박찬호를 잃었다.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와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당장 3할 타율과 30도루가 가능하고 수비에서 빈틈이 없는 1번-유격수를 잃었다.
대안들은 많다. 만년 유망주로 경험을 쌓은 김규성이 있고, 박민도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제 고졸 2년차가 되는 트레이드생 정현창도 잠재 후보다. 심지어 김도영을 유격수로 돌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불안하다. 주전 유격수는 단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거의 시즌을 반포기 한다는 마음으로 선수를 박아놓고 키울 수는 있지만, KIA는 그런 현실이 아니다. 김도영은 3루에 정착한지 오래인데다, 햄스트링이 불안하다. 너무 큰 모험수다.

그래서 아시아쿼터 유격수 선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호주 국가대표 제러드 데일을 테스트 하기도 했다. 공-수 모두 나쁘지 않다는 평가. 그렇다고 100% 확신을 주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키가 무려 1m88이다. 덩치가 크니 파워풀하지만, 수비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격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수비에서 나온다. 타력이 좋아도 수비에서 구멍이 나면 안된다. 방망이를 확실히 15홈런 이상이나, 3할 이상 치는 게 아니라면 한국 선수들이 수비가 더 나을 수 있다. 곽도규가 수술을 받은 걸 생각하면, 좌완 필승조도 간절하다. 그래서 일본 오미우리 자이언츠 출신 좌완 이마무라 노부타카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래도 기존 자원들보다 데일이 낫다는 판단이 확실히 서면, 그쪽으로 가면 된다. 그래도 유격수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국내 선수로 가야하는 게 맞다고 결론이 나오면 투수를 선택하면 된다. 50대50의 힘든 판단으로 보이고, 그래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과연 KBO리그 첫 아시아쿼터는 10명 모두 투수로 채워질 것인가, 아니면 KIA 홀로 다른 길을 선택할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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