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우린 여전히 배가 고프다”…HLE 김성훈 단장 인터뷰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

본문

한화생명e스포츠 김성훈 단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63 스퀘어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희로애락(喜怒哀樂). 한화생명e스포츠 김성훈 단장은 2025시즌을 그렇게 4글자로 압축했다. LCK컵과 FST를 우승하며 잔뜩 기대감을 높였던 스플릿 1, 단 1승 차이로 MSI 진출을 놓쳤던 스플릿 2, 플레이오프에서 반전을 이루는가 싶었지만 결국 LCK 준우승과 월즈 8강으로 마무리한 스플릿 3. 그의 말대로 한화생명의 2025시즌은 기쁘면서도 노여웠고, 슬프면서도 즐거웠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63 스퀘어에서 김 단장을 만났다. 2개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2025시즌을 되돌아봤다. 더불어 ‘피넛’ 한왕호와 ‘바이퍼’ 박도현이 떠난 자리를 ‘카나비’ 서진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으로 채우며 마무리한 스토브리그, 다가오는 2026시즌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2025시즌을 LCK컵과 FST 우승, LCK 2위, 월즈 8강으로 마무리했다.
“희로애락을 전부 경험한 한 해였다. ‘제우스’ 최우제가 합류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선수단의 합(合)이 맞춰졌다. 시즌 초에는 LCK컵과 국제대회인 FST를 우승해 내부적으로 월즈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단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로드 투 MSI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MSI 1시드 결정전에서 2대 0으로 앞서다가 3번의 세트를 내리 졌다. 이어지는 MSI 2시드 결정전에서도 완패, MSI 진출이 좌절되면서 선수단에 슬럼프가 왔다. LCK 정규 시즌 3~5라운드 동안 젠지와 T1에 연패했다. LCK 플레이오프에서 T1을 이겨 슬럼프를 극복했다. 결승 진출전에 가지 않고 결승으로 직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아깝게 준우승에 그치고 월즈도 8강에서 탈락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압축해서 경험한 시즌이었다.”

-출발이 좋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뒷심 부족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프로 레벨, 특히 우승권 팀 3강 간의 승부는 늘 한 끗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 거 같다. 그 한 끗이 밴픽 준비든, 인게임 전략이든, 때로는 운적인 요소든. 시즌 초반에는 한화생명이 한 끗 싸움에서 앞섰던 거 같은데 후반에는 상대 팀들이 더 앞섰다. 2026시즌은 더 철저히 준비해서 그 한 끗 싸움에서 마지막까지 이기는 게 목표다.”

-3~5라운드에 젠지와 T1 상대로 연패했다. 팀 반등을 위해 사무국은 어떤 노력을 했나.
“지난해 인터뷰에서도 얘기했듯 사무국은 웬만해선 선수단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 기조다. 하지만 팀이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땐 코치진에게 사무국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지원 중 필요한 게 있는지를 자주 물어봤다.
동시에 코치진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사무국이 코칭스태프를 전적으로 믿고 있으며, 우리의 방향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 있으니 그대로 잘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LCK 플레이오프 즈음엔 그런 지원과 소통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것 같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 월즈에서도 8강 탈락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결과만 놓고 보면 2년 연속 8강 탈락이지만 경기 내용은 작년과 올해 꽤 달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월즈를 정말 철저히 준비했고, 8강전 1·2세트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결국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도 내년에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다. 한화생명이 더 좋은 팀,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준비해온 플랜이 잘 통하지 않았을 때도 당황하거나 넘어지지 않고 곧바로 다음 플랜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사무국의 시간인 스토브리그, 어떻게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나.
“올해는 사실상 ‘5FA’를 맞는 해였다. 그래서 월즈에 참가하기 전부터 선수단과 재계약을 의논했다. ‘제카’ 김건우, ‘딜라이트’ 유환중과는 월즈 기간 전후로 협상을 진행하고 재계약을 체결했다. ‘제우스’ 최우제와는 작년에 1+1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 계약 연장을 두고 의견 차이가 크지 않아서 빠르게 합의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바이퍼’ 박도현은 한화생명의 유산(heritage)으로 표현했을 만큼 상징적인 선수, 중요한 선수였다. 당연히 수차례에 걸쳐 재계약을 의논했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도전을 향한 선수의 의지가 워낙 강력했다. 결국엔 사무국도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지금 돌이켜봐도 팀에나 선수에게나 힘든 결정 아니었을까 싶다.”

-박도현의 후임으로 ‘구마유시’ 이민형을 영입했다.
“이민형은 원거리 딜러 보강이 필요한 모든 팀이 탐낼 만한 선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사실 그가 FA 시장에 나올 거로 예상하진 않았다. 박도현과의 결별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민형이 이적 시장에 나온 걸 확인하고는 그와 빠르게 계약 협상을 추진했다. 팀과 선수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일치해서 빠르게 합의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한화생명과 이민형 간 일치한 방향성이라는 건.
“한화생명은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좋은 팀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아직은 FST와 LCK 우승밖에 못 이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그리고 그 열망을 이루는 과정을 이민형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민형도 월즈 3연패(連霸)를 달성했으나 여전히 더 많은 우승을 이루고픈 욕심이 있는 선수다. 그래서 양측이 2년 계약에 합의했다.”

-박도현과 달리 ‘피넛’ 한왕호는 미리 은퇴를 시사했다. 정글러 보강은 언제부터 계획했나.
“시즌 중에도 한왕호에게 현역 활동을 이어갈 의지가 있는지를 계속 확인했다. 한왕호가 내년 입대를 결심하고 그 의사를 전달해온 건 LCK 시즌 막바지 즈음이었다. 시즌 도중에 정글러 대체자를 물색하진 않았으며 그 기간 동안 사무국은 선수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LCK 결승과 월즈 준비에 더 집중했다. 한왕호가 입대·은퇴 의사를 밝힌 후 정글러 보강 플랜을 짰고 ‘카나비’ 서진혁 영입에 나섰다.”

-왜 서진혁이었나.
“서진혁은 전부터 정글러 보강이 필요할 때마다 영입을 염두에 뒀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실력은 이미 여러 차례의 LPL 우승과 MSI 우승, 월즈 4강 진출 등으로 검증을 마쳤다. 그가 내년에 팀 동료들을 리드하고 전장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팀은 그와 함께 전보다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로 본다.”

-김건우·유환중과 계약 연장을 일찌감치 결정한 이유는.
“김건우는 이미 3년을, 유환중은 2년을 함께했다. 이번 재계약으로 한화생명에서만 각각 5년, 4년 동안 활약하는 셈이 된다. 한화생명은 두 선수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여기고 있다. 또한 두 선수가 지난 몇 년 동안 가져다 준 성과가 LCK, LCK컵, FST 우승 등으로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그들이 앞으로 더 많은 우승컵을 팀에 안겨줄 거라고 믿어 재계약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코치진에도 변화를 줬다. 윤성영 감독을 영입했다.
“2년 연속 월즈 8강에서 탈락한 만큼 선수단과 코치진의 변화, 그중에서도 코치진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윤 감독의 전략가 자질이나 게임 분석력 못잖게 리더십, 선수단 장악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전부터 모셔오고 싶은 감독 중 한 명이었는데 주 활동 무대가 LPL이다 보니 그동안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올해 윤 감독에게는 LCK에서 본인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또 한화생명과 함께한다면 그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해서 양측이 동행하게 됐다.”

-기존 코칭스태프 중 이재하 코치와는 계약을 연장했다.
“감독이 바뀌고 선수단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치진을 전부 새롭게 짠다면 팀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로 판단했다. 야무지고 똑똑한 이 코치를 팀에 잔류시켜놓는 쪽으로 미리 노선을 정해뒀다. 그가 전략 분석과 판단력에 강점이 있고 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팀의 성적 향상을 위해 사무국은 차기 시즌에 어떤 변화를 줄 계획인가.
“인력 충원을 비롯해 사무국 역량 강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LoL e스포츠에 특화된 AI 전략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밴픽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현재 메타에 대한 솔루션을 내놓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AI를 맹신하진 않으나 선수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과거 한화생명이 ‘빈’ 천 쩌빈 영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한 중국 관계자가 말했다. 실제로 전력 향상을 위해 외국인 선수 영입을 고려한 적이 있나.
“현재 다른 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를 언급하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영입 과정에서 선수의 국적에 따른 제한을 두고 있진 않다. 팀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외국인 선수든, 감독이든 당연히 영입할 수 있다. 다만 LoL은 선수끼리 의사소통이 중요한 종목인데 언어의 장벽이 제법 높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 퀄리티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튜브 채널 운영 방향성은.
“e스포츠를 넘어 스포츠 마케팅을 리드하는 유튜브 채널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다. 그래서 기존에 없는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한다. e스포츠 특성상 시즌과 비시즌 콘텐츠가 극명하게 갈린다. 시즌 중에는 경기 관련 콘텐츠가 많이 발행되다 보니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을 비춰줄 수 있는데 비시즌엔 어렵다. 어떻게 하면 비시즌에도 많은 팬을 끌어모으고 그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올해는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의 이채영양과 함께했던 ‘이단장’이나 백종순 조리장이 출연하는 ‘힐링 식당’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워크샵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콘텐츠’ 등 경기 일정이나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도 팀이 주도적으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즌 중에는 ‘승리 비하인드’라는 시그니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경기 승리의 뒷이야기를 담은 영상인데 가급적 경기 당일 촬영→편집→발행까지 마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시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팬분들께서 이 방향성을 좋아하신다.
그리고 순수 사무국 인력만으로 제작하고 발행하는 콘텐츠도 있지만 선수단의 여정을 길게 담는 다큐멘터리 영상이나 영입 발표 오피셜 영상은 각각 전문 프로덕션과 협업해서 제작한다.”

한화생명e스포츠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선수 영입 발표 영상에 유독 공을 들인다. 지출 규모가 클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비용을 밝힐 순 없지만 영상 제작에 생각만큼 큰 지출이 발생하진 않는다. 올해는 영입 발표가 5개여서 영상 마지막에 각 선수의 사인과 함께 개성을 담은 ‘킥’이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가령 서진혁의 영입 발표 영상엔 그의 소환사명 ‘카나비’에서 영감을 받아 나비가 날아다녔다. 진이 시그니처 챔피언인 이민형의 영상엔 커튼콜의 총알 4발 발사 소리를 넣었다. 선수 영입 발표 영상도 한화생명만의 시그니처 콘텐츠라고 생각해서 더 공들여 제작하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에 합류한 선수에게 이 팀의 구성원으로서 걸맞은 대우를 해주고 싶다. 높은 퀄리티의 오피셜 발표 영상이 그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선수에게도, 팬들에게도 그 의미를 최대한 전달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오피셜 발표가 조금 늦어질 때도 있다.(웃음)”

-모기업과 연계한 마케팅도 고민 중인지.
“베트남에도 한화생명 법인이 있다. 베트남 현지의 2030세대 사이에서 한화생명이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인식을 제고하는 데 e스포츠 팀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내년엔 베트남에서 올해보다 더 큰 규모로 팬들과의 만남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스포츠는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한화생명이 지금처럼 e스포츠에 투자하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하는 이유도 거기 있다. e스포츠 팀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세계에 한화생명과 한화금융, 한화그룹을 알리는 글로벌 시장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곧 멤버십에 실시간 양방향 소통 서비스(팝)를 도입한다고.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앞서 멤버십을 통해 공지한 것처럼 충분히 심도 있게 검토한 뒤 서비스 도입을 결정했다.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모두 존재하겠으나 최대한 긍정적으로만 작동할 수 있도록, 양방향 소통 서비스가 절대로 선수단의 경기력에 지장을 미치지 않도록 준비하고 운영하겠다.
팬들의 수요에 기반해 양방향 소통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맞지만, 결국 선수단의 의견을 제일 중요하게 여겼다. 5인 전부 양방향 소통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도 팬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며 팝이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선수단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지 않게 사무국에서도 철저히 관리하겠다.”

한화생명e스포츠 김성훈 단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63 스퀘어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포즈를 취했다.


-오프라인에서 팬들과의 접점을 늘릴 계획은 없는지.
“우선 내달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대규모 팬 페스트 겸 2026시즌 출정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새로운 로스터가 정식으로 팬들 앞에 서는 첫 번째 자리다. 이곳에서 코치진과 선수단이 내년 포부와 목표를 밝힐 예정이다. 2026시즌의 새 유니폼도 이날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약 1000석 규모로 팬 페스트를 개최했는데 이번엔 2배 이상의 팬분들을 모시려고 한다.”

-올해 굿즈의 수량이 부족하다거나 품질이 떨어진다는 팬들의 원성도 있었다.
“사무국에 MD 상품 담당자를 충원했다. 능력 있는 분을 다른 팀에서 모셔왔다. 그동안 MD 제작 파트너와의 협업 과정이 미숙했다.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파트너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MD 상품의 제작 프로세스도 개선하는 중이다.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면 제작 시기를 예년보다 조금 앞당겨서라도 체계를 보완하려고 한다.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도 논의하고 있으니 팬분들께서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2026시즌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다면.
“최대한 많은 대회에 참여하고,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는 팀이 됐으면 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우린 여전히 배가 고프다. 올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사무국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수단과 코치진을 누구보다도 신뢰하고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팬분들께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PREMIUM 초고속티비
PREMIUM 붐붐의민족
PREMIUM 픽인사이드
PREMIUM 먹튀데이
PREMIUM 꽁데이
유료 광고
Total 27,742 / 7 Page
번호
제목
이름
Member Rank
베팅 슬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