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이 1279만원… ‘헉소리’ 나는 월드컵 티켓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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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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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돈미새’(돈에 미친 사람이나 집단을 일컫는 비속어)가 따로 없다. 단일 종목 지구상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을 관장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나친 상업성에 대해 전 세계적인 비판이 일고 있다. 내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 북중미 3국에서 열리는 2026 월드컵의 일반 입장권 가격이 이전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폭리’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FIFA는 “이번 새 가격대 입장권 발표는 입장권에 대한 전 세계적인 폭발적 수요 속에 나온 것이다. 진행 중인 무작위 추첨 판매 단계에서만 이미 2000만건의 구매 요청이 접수됐다”면서 “이번 월드컵으로 창출된 수익은 축구 발전에 재투자된다. 2023∼2026년 예산의 90% 이상을 211개 회원국의 남성, 여성, 유소년 축구 성장에 재투자할 계획”이라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게다가 FIFA가 공식 재판매 플랫폼을 구축해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판매 가격의 15%의 수수료까지 붙는다. 재판매를 공식적으로 허용한 셈이라 입장권은 더욱 천정부지로 솟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결승전 입장권은 일부 재판매 사이트에서 1만1000달러(약 1620만원)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FIFA의 지나친 상업성 추구는 입장권 가격 폭등뿐만이 아니다. 기존 32개국 출전 체제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48개국으로 대폭 늘린 것도 결국 돈 때문이다. 출전국이 늘면 더 많은 나라에 중계권을 판매할 수 있고, 경기 수가 대폭 늘어나 광고 수익도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FIFA가 출전국 확대를 통해 그렸던 진정한 큰 그림은 이미 실패했다. 48개국으로 늘린 가장 큰 이유가 중국이 보다 쉽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아시아 대륙에 할당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4.5장에서 8.5장으로 대폭 늘린 것도 그 이유였다. 그러나 중국은 아시아 3차 예선에서 3승7패로 C조 5위에 그쳐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5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FIFA로선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인 14억 인구를 보유한 데다 막대한 자본을 FIFA에 투자해 미국을 제치고 최대 파트너국이 된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이번에도 놓쳤지만 티켓 가격으로 이를 보상하려는 듯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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