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떠난 이정효 '파격 결단' 내리나, 윤정환처럼 '2부' 수원 삼성 부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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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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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의 결별은 21일 공식화됐다.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먼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 감독과 결별 소식을 전했다. 강기정 구단주는 "이정효 감독이 편지를 보내왔다. 광주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 그리고 새로운 꿈에 관한 이야기였다"면서 "대한민국 축구와 이정효 감독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에, 2027년까지 함께 하기로 한 (이정효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지금은 헤어지지만 대한민국 축구의 앞날에, 또 이정효 감독 앞날에 큰 영광이 있길 바라며 다시 만나길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광주 구단도 "이정효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이 감독이 지난 12일 입장문과 함께 계약 해지를 구단에 요청했고, 내부 검토 등을 거쳐 감독의 확고한 의사 및 계약상 절차를 존중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구단은 이정효 감독 거취와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던 지난 9일 "최고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으로 이 감독과 재계약 의지를 발표한 바 있으나 2주도 채 안 돼 이정효 감독과 결별을 발표하게 됐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 구단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지도자로서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았던 저를 믿고 맡겨주신 구단의 선택은 제 축구 인생의 출발점이었다"며 "성적보다 값진 것은 이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스스로 증명해 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라운드 위 행동이나 기자회견 발언 등이 일부 논란으로 이어져 구설에 오를 때도 있었다. 그래도 감독으로서 전술적인 역량과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능력만큼은 K리그 최고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동안 새로운 사령탑이 필요한 팀이 나올 때마다 이정효 감독의 이름이 늘 거론됐던 것, 광주 구단이 최근 이례적으로 '재계약 의지'를 선제적으로 밝혔던 것도 이정효 감독의 능력이 뒷받침된 덕분이었다.
광주와 4년 동행을 공식적으로 마친 만큼, 이제는 이 감독의 향후 거취에 모든 관심이 쏠린다. 공교롭게도 K리그1을 대표하는 전북 현대와 울산 HD, 가까스로 잔류한 제주 SK 등 기업구단들의 사령탑 자리는 공석이다. 실제 이 구단들의 차기 사령탑 부임설도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축구계에선 이 감독의 '파격 선택'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리그1이 아닌 K리그2의 수원 사령탑 부임이다. 1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데다 우승에 도전하는 기업구단 러브콜을 뒤로하고 '2부' 무대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가' 수원은 강등 이후 두 시즌째 승격에 실패해 내년 K리그2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2025시즌엔 K리그2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가고도 승격에 실패했다. 이 후폭풍으로 박경훈 단장이 사임됐고, 변성환 감독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공석이다. K리그2 평균 관중 자체를 끌어올려버린 엄청난 팬덤, 예전 같진 않아도 어느 정도 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구단 상황, 그리고 '승격'이 간절한 K리그 대표 명문팀이라는 점 등 감독으로서 끌릴 만한 매력은 충분하다.

당시 윤정환 감독의 파격 선택을 둘러싼 '우려'는 이정효 감독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자칫 2부로 향했다가 경기력이 좋지 않거나 승격 실패 등 결과가 좋지 못하면, 그간 쌓아 올린 공든 탑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정환호' 인천 성공 사례가 말해주듯 구단 지원과 감독 역량이 맞물려 최대 성과만 낼 수 있다면, 팀은 물론이고 감독으로서 이정효의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오를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아직 가능성일 뿐 수원 사령탑 부임이 확정된 건 아니다. 여전히 이 감독을 원하는 구단이 적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다만 확실한 건 그동안 많은 팬들의 호기심이자 관심사이기도 했던 '다른 팀을 이끄는 이정효 감독'의 모습이 다음 시즌에선 비로소 시험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이정효 감독은 "더 넓은 무대에서 부딪히고 증명함으로써, 한국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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