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韓 절체절명 위기 '벤투 퇴장·호날두 상대' … 9% 뚫고 WC 원정 16강 기적, 코스타 감독 "내 인생에 가장 특별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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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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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서울] 황보동혁 기자= 제주 SK FC(이하 제주SK)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오른팔로 함께했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를 떠올리며 특별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코스타 감독은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제주SK 제18대 감독으로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서툴지만 또렷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그는 "지금 굉장히 흥분돼 있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의 문화와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성실함까지, 한국의 모든 것이 그리웠다. 제주SK에 오게 된 것이 정말 감격스럽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3년 전 포르투갈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코스타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포르투갈전은 제 인생에서도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었다. 머릿속에는 오직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사실 가나전도 우리가 질 경기는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가 끝난 뒤 벤투 감독에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월드컵의 모든 순간이 특별했지만, 특히 가나전에서의 득점 장면과 포르투갈전에서 한국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는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기가 끝난 뒤 중앙에서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가 원하던 결과가 나왔을 때 그 기쁨이 폭발했다"며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정말 환상적인 순간"이라고 미소 지었다.

코스타 감독의 회상처럼, 약 3년 전 그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무대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였다.
당시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 0-0 무승부, 가나와의 2차전 2-3 패배로 조 3위에 머물러 있었고,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변수는 포르투갈이라는 강적만이 아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가나전 종료 후 레드카드를 받으며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벤투 감독은 라커룸 출입은 물론, 벤치와의 통신도 전면 금지됐고, 자연스럽게 코스타 수석코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지휘봉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코스타 감독은 스포르팅(포르투갈) 시절부터 약 15년간 벤투 감독과 함께하며 포르투갈 대표팀을 비롯해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등에서 줄곧 그를 보좌해온 인물이다. 사실상 감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신뢰를 갖춘 존재였다.
이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다수의 백업 멤버를 기용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 등 핵심 자원들은 여전히 건재했다. 실제로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전반 27분 김영권의 동점골로 흐름을 되찾았고, 코스타 감독의 침착한 경기 운영과 용병술 속에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경기는 2-1 승리로 끝났고, 동시에 열린 우루과이-가나전이 우루과이의 2-0 승리로 마무리되며 대한민국은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당시 통계 전문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전망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단 9%. 이 낮은 확률을 뚫어낸 결과는 '도하의 기적'에 이어 '알라이얀의 기적'으로 불리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리고 이제, 제주SK의 지휘봉을 잡은 코스타 감독은 3년 전 국민들에게 안겼던 그 감동을 제주SK 팬들에게도 전하겠다는 각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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