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FA 170억원 트리오 부활은 정녕 불가능한가…끝내 FA 선물 못 받은 김태형, 전임정권의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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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끝내 FA 선물을 못 받았다.
2025-2026 FA 시장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팀이 롯데다. 모기업 사정과 맞물려 구단이 FA 예산을 풍족하게 타지 못할 것이란 우려는 있었다. 그러나 아닐 것이란 전망도 혼재했다. 이제 다 지나간 일이지만, FA ‘빅2’ 강백호(한화 이글스)와 박찬호(두산 베어스)를 동시에 데려가려고 한다는 전망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전자가 맞았다. 롯데 팬들의 한숨소리가 부산을 뒤엎은 이유다. 롯데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가을야구를 못했다. KBO리그 최고명장 김태형 감독이 왔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야구는 선수가 한다. 누가 보더라도 롯데는 올 겨울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해야 했다. 마침 이번 FA 시장에서 내부 FA도 베테랑 김상수(37)밖에 없다.
그러나 구단이 FA 시장을 누빌 수 있는 실탄이 부족했고, 업계에선 모기업에서 FA 170억원 트리오의 실패에 부담 혹은 실망을 느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FA 170억원 트리오는 2022-2023 FA 시장에서 영입한 유강남(33, 4년 80억원), 노진혁(36, 4년 50억원), 한현희(32, 3+1년 40억원)다.
롯데와 롯데 팬들에겐 슬픈 얘기지만, 170억원 트리오는 FA 역사상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유강남은 지난 3년간 20홈런 113타점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이 볼배합, 투수리드에 대한 기준이 다소 엄격하다는 평가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난 2년간 유강남을 지적하는 빈도가 높았다. 더구나 유강남이 가장 잘하는 프레이밍은, 여전히 포수에게 중요한 기술이지만, ABS 시대에 우선순위에선 다소 밀렸다.
노진혁은 지난 2년간 합계 101경기 출전에 그쳤다. 3년간 7홈런 69타점이었다. NC 다이노스 시절 15~20홈런에 7~80타점도 찍었지만, 그 생산력이 롯데에선 안 나왔다. 부상도 잦았다. 유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수비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전체적으로 몸값에 크게 못 미쳤다.
한현희는 첫 두 시즌간 무려 95경기에 나갔다. 전문 구원으로 돌아선 결과였다. 그러나 작년엔 딱 3경기밖에 못 나갔다. 옆구리투수는 아무래도 ABS 시대에 다소 불리한 점까지 있다. 올 겨울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170억원 트리오는 전임단장 체제에서 뽑은 선수들이다. 결과적으로 전임정권의 악몽, 부작용이 현 정권의 아킬레스건으로 자리매김하고 말았다. 김태형 감독이란 유능한 감독이 있을 때 우승권까지 가야 하는데, 전임 수뇌부의 잘못된 투자로 리그 최고명장을 모셔놓고도 성적을 못 내는 실정이다. 내년에 이 전력 그대로 간다면 5강은 쉽지 않다.
일각에선 김태형 감독이 있다고 해도 170억원 트리오의 실패를 바라본 모기업이 지갑을 닫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처사라고 바라본다. 2022년 10월 말, 롯데지주가 190억원 유상증자까지 실시해 구단 운영자금을 투입, 이것이 170억원 트리오의 탄생으로 이어졌던 게 사실이다.
당연히 박준혁 단장, 김태형 감독 체제와 무관한 일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실탄을 못 받는 것만으로 서글픈데, 전임정권의 부작용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수습해야 하는 운명이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롯데는 기적을 바라야 할까. 누구도 롯데가 내년 5강에 갈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내년은 김태형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이 있을 때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 비밀번호 시절 이상의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여러모로 엇박자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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