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량 입증 후 장기계약 노릴듯

김하성(30)이 기존 소속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간 계약하기로 했다. 기존 팀에서 기량을 끌어 올리며 새롭게 계약 조건을 구상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김하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 원)에 계약했다”고 16일(한국시간) 전했다. 지난해부터 각종 부상에 시달리던 김하성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1년 계약을 하며 ‘1년 뒤 다년 계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은 MLB에 진출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단 한 번도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2024년 어깨를 다쳤고, 올해는 종아리와 허리 부상에 시달려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4+1년 보장 금액 2800만~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는 MLB 첫해 백업으로 기용돼 117경기 타율 0.202 267타석 54안타 8홈런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150경기에 나서 타율 0.251 538타석 130안타 11홈런, 2023년 152경기 타율 0.260 538타석 140안타 17홈런을 선보이며 팀의 주축으로 입지를 굳혔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의 영예도 만끽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2024시즌을 앞두고 예비 FA(자유계약선수) 김하성의 몸값을 ‘연평균 2000만 달러, 총액 1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의 2021∼2023시즌에 대해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추고, 유격수와 2·3루수를 모두 훌륭하게 소화한 내야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지난해 MLB 입성 후 처음으로 IL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중 어깨를 다쳤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10월 수술대에 올랐고, 이는 대형 계약의 걸림돌이 됐다. 김하성은 2024시즌이 끝난 후 FA시장에 나와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최대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는 기존 미국 언론들의 예상 계약금의 절반 수준이다.

김하성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한 후 7월 MLB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허리 염좌와 부상으로 다시 IL에 올랐다. 이에 탬파베이는 지난 9월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다. 유격수 고민이 있던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계약을 이어받았고,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뒤에는 부상 없이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87타석 22안타 3홈런으로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올해 김하성은 MLB에서 타율 0.234 48경기 171타석 40안타 5홈런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은 FA에 재도전했다. 디애슬레틱,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김하성의 부상 변수가 없다면 유격수 자리를 강화할 수 있지만 부상 우려로 장기 계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 김하성은 꽤 높은 연봉에 계약했으나 장기 계약은 하지 못했다. 이는 곧 ‘FA 3수’를 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김하성 영입을 주도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과 1년 계약에 합의하기 전에 장기 계약 논의도 했다”며 장기 계약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