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FIFA 푸스카스 어워드 후보로 손색없는 장면이 2025 FIFA 카타르 아랍컵 결승전에서 나왔다. 모로코가 요르단을 꺾고 카타르 아랍컵 정상에 올랐다.

자말 셀라미 감독이 이끄는 요르단은 19일 새벽 2시(한국 시각)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컵 결승전에서 모로코에 2-3으로 패했다. 요르단은 전반 4분 우사마 탄다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분과 후반 23분 알리 올완이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2분 모로코 공격수 압델라젝 함달라가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연장 전반 10분 역전골까지 성공시키며 모로코의 승리가 확정됐다.

북아프리카의 대표 주자 모로코와 AFC 소속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결승까지 살아남은 요르단의 맞대결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단숨에 달아올랐다. 모로코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탄다네가 믿기 힘든 한 방을 만들어냈다. 아민 자주흐의 짧은 패스를 받은 탄다네는 요르단 골키퍼 야잔 아부 라일라의 전진 위치를 정확히 읽어냈고, 주저 없이 중거리슛을 선택했다.

공은 미사일 같은 궤적으로 골문을 향했다. 급히 뒷걸음질치며 몸을 날린 아부 라일라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아부 라일라는 골포스트와 충돌해 한동안 쓰러졌고,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치료를 받아야 했다.

불과 이틀 전 도하에서 열린 2025 더 베스트 FIFA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푸스카스상 수상자가 이미 가려졌다. 2025년 5월 11일 아르헨티나 리가 프로페시오날 인디펜디엔테와 리바다비아의 경기에서 나온 산티아고 몬티엘의 오버헤드킥이 주인공이었다. 다만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탄다네의 이 결승전 득점은 2026 FIFA 푸스카스상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결승 무대, 그것도 아랍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나온 압도적인 임팩트의 골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요르단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상대 템포에 적응한 요르단은 베테랑 스트라이커 올완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3분, 모하메드 아부 타하의 왼쪽 크로스를 올완이 골문 앞에서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요르단은 후반 18분에도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마흐무드 알 마르디가 시도한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흐르며 혼전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모로코 미드필더 아슈라프 알 마드위의 손에 공이 닿았다. VAR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올완은 골문 중앙을 향해 강하게 차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모로코가 재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연장 전반 10분 좌측면에서 골문 앞으로 넘긴 프리킥이 혼전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공격에 가담한 모로코 수비수 마르완 사다네의 오버헤드킥에 볼의 방향이 바뀌며 노마크 상태의 함달라에게 연결됐다. 후반 막판 팀을 구해냈던 함달라는 이번에는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고, 끝내 모로코가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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