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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축제에 16년째 초대장 못 받은 한국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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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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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전 세계인의 축제로 불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지만 대한민국에는 예외다. 정확히는 심판이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정해상(왼쪽) 부심 이후 한국은 16년째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지 못하게 됐다. 사진=AFPBB NEWS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8일 축구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심판 세미나 최종 후보 명단에 한국인 심판은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김종혁 주심이 AFC 예비 후보 명단 15명에 포함됐으나, 각 연맹 세미나에 참석하는 최종 후보 10명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최종 후보에는 아라키 유스케(일본), 마닝(중국), 압둘라흐만 알자심(카타르), 알리레자 파가니(이란) 등을 비롯해 요르단, 오만, 사우디아리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등이 각각 1명씩 배출했다. 카타르는 유일하게 2명의 최종 후보를 냈다.

한국은 최종 후보를 내지 못하며 또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는 심판을 볼 수 없게 됐다. 한국 심판이 월드컵에 나선 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의 정해상 부심이 마지막으로 내년이면 16년째가 된다. 주심으로 범위를 좁히면 안방에서 열렸던 2002 한일 월드컵 김영주 주심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주심으로 나선 김영주 심판. 사진=AFPBB NEWS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하지만 한국인 심판은 4개 대회 연속 본선 무대를 구경조차 못 한다. 대표팀에 모든 초점이 맞춰진 사이, 심판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특히 아시아 최종 후보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대륙 안에서도 밀리는 모습이다.

한 심판 관계자는 18일 이데일리에 ‘참사’라는 표현으로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심판 개인의 역량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대한축구협회에서 엘리트 심판에 대한 지원을 많이 했다”며 “또 월드컵 심판을 만들겠다고 약 5년 동안 투자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는 “밖에서 지원해도 결국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하는 건 심판”이라며 “능력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월드컵에 초대받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축구협회의 국제 외교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해당 관계자는 고개를 저으며 “월드컵 심판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심판 최종 후보도 내지 못했다”며 “최종 후보를 배출한 나라 면면을 보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올 시즌만 해도 아시아 최고 리그를 자처하는 K리그에서 판정 논란은 쏟아졌다. 올해 K리그에서 발생한 오심은 지난해 28건에서 79건으로 늘었다.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은 8건에서 34건으로 증가했다.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10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 국정감사에서 축구 오심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지난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질의를 받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제시 린가드는 FC서울을 떠나며 공개적으로 심판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일 “평소 심판과 문제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심판들이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며 “감정적으로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운영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북 현대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 감독도 시즌 내내 심판진과 갈등을 겪다가 1년 만에 국내 무대를 떠났다.

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 관계자는 “4번째로 월드컵 심판 배출에 실패했으니 이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협회 심판위원회부터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외적으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실수에 대한 질책은 받되 거름 삼아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판 개별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이 직업에 더 사명감으로 느끼고 부족한 게 있을 땐 당당히 요구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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