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득점→최다 블로킹' 11연패 탈출의 주역, 주장과 부주장이었다... 그럼에도 왜 자책만 쏟아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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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삼성화재의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 선수가 아닌 주장과 부주장이었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컸던 두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삼성화재는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0-25, 25-19, 25-23, 20-25, 15-1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3승 16패(승점10)를 기록했다.
양 팀 최다 득점 주인공은 주포 외국인 선수가 아닌 삼성화재 캡틴 김우진이었다. 블로킹 2개 포함 27득점을 했다.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공격성공률 60.98%로 활약했다.
아히에 이어 팀 내 세 번째 다득점자로 '부주장' 김준우가 기록했다. 블로킹을 무려 8개나 잡으며 11득점을 올렸다.
삼성화재가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11월8일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3-1)였다. 48일만의 눈물겨운 승리다.
경기가 끝난 뒤 김우진은 '팡팡 플레이어'로 뽑히면서 방송 인터뷰에 나섰고, 인터뷰가 끝난 뒤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경기 후 만난 김우진은 "한국전력과 경기했을 때 5세트 듀스 끝에 졌는데, 오늘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수단, 코칭스태프가 하나가 됐고, 간절함이 통한 것 같다"고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김준우 역시 "연패가 길었기 때문에 모두가 힘들었다. 다같이 모여 올해 마지막 경기는 승리로 마무리하자라는 하나된 마음으로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무엇보다 두 선수는 주장과 부주장을 맡고 있어 더욱 책임감, 부담감이 컸다.
김우진은 "'내가 무능해서 그런건가, 부족해서 창단 이래 최다 연패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준우, 고준용 감독 대행, 노재욱 형 등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잘 잡아줘서 버틸 수 있었다"며 "볼 하나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집중력과 자신감, 간절함을 담아 때렸다"고 말했다.
8개의 블로킹으로 힘을 보탠 김준우는 "올 시즌 리듬이 좋지 않았다. 부주장으로서 선수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어떻게든 (몸상태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훈련할 때 더 열심히 했고, 중심이 되어 이끌어 가려고 했다. 이제 작년 만큼의 좋은 리듬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안도의 미소를 보였다.
힘든 시기를 돌아본 김준우는 "프로에 와서 이렇게 배구가 안 됐던 시간은 처음이다. 너무 힘들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었다. 내가 시합을 뛰는 게 맞나 싶더라"라면서 "그러면서도 주전 미들블로커로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면 안되겠다고 생각을 고쳐 먹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했고, 마침내 몸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상우 감독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김우진은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셨다. 그걸 알기 때문에 더 잘했어야 했는데 죄송스럽다. 감독님 덕분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관계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준우 역시 "나를 뽑아주신 분이다. 프로에 와서 지금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더 죄송하다. 올해 부주장을 맡았는데, 내가 중심을 잘 잡지 못해서 감독님이 물러나신 거 같아 더 죄송하다"며 "내가 더 좋은 선수가 되서 감독님께 당당하게 말씀드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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