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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은 ‘뻥축구’…아프리카서 홍명보호에 날아온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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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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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이 27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이집트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선제 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가운데 사진은 손흥민이 지난 9월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골 세리머니하는 모습. AP연합뉴스·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맞붙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치명적인 약점이 포착됐다.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할 선수는 눈에 띄지 않았고, 골대 앞에서 결정력은 떨어졌다. 한국 대표팀이 빠른 역습으로 텅 빈 중원을 파고든다면 충분히 승점 3점을 노려볼 수 있다.

한국이 남아공 경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멕시코와 유럽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남아공전 승리가 필요하다.

27일 모로코 아가디르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이집트전에서 남아공은 전반 추가시간 상대 오른 윙백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0-1로 졌다. 후반전 내내 공격을 퍼부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볼 점유율 74%, 슈팅 18개를 기록했지만 정작 위협적인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박스 밖에서만 17개의 슈팅을 날렸다.

중원서 공격 조율 선수 없어
공 돌리다 롱볼 반복된 패턴
18개 슈팅 중 17번이 박스 밖
AFCON 이집트전 약점 노출
헐거운 중원·왼쪽 수비라인
파고들면 ‘승점3’ 충분히 가능
왼쪽 윙어 모레미는 경계 1호

남아공의 최대 약점은 중원이었다. 공격진을 전방으로 대거 올리며 압박했지만, 그런 만큼 중앙 미드필더, 수비수 사이 공간이 크게 벌어졌다. 중원에서 정교한 패스를 공급하고 공격을 조율할 선수가 없다 보니 후방에서 볼을 돌리다가 결국 앞으로 길게 차는 단순한 패턴만 반복됐다. 중원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테보호 모코에나(마멜로디 선다운스)는 이날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주장이자 골키퍼인 론웬 윌리엄스(마멜로디 선다운스)가 수비라인 사이까지 올라와 공격 전개에 참여했다. 패스가 뛰어난 윌리엄스는 후방 빌드업의 핵심 역할을 맡았지만, 뒤에서만 볼을 지루하게 돌리다 앞으로 한 번에 때려 넣는 방식을 선택했다. 지난 앙골라전에서는 좌우 대각선 패스를 활발히 사용했지만, 강팀 이집트를 상대로는 극도로 보수적인 전략을 택했다. 중원이 공백 상태가 되면서 이집트는 10명으로 뛰면서도 중간에서 볼을 끊어 역습을 시도할 수 있었다.

골대 앞에서의 마무리 능력도 기대 이하였다. 프리미어리그 번리 소속 최전방 공격수 라일 포스터는 등을 지고 버티는 포스트 플레이는 준수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 찬스를 잡았지만 이집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측면 수비 불안도 눈에 띄었다. 특히 왼쪽 라인은 이집트의 드리블 돌파에 여러 차례 뚫렸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던 오른쪽 풀백 쿨리소 무다우(마멜로디 선다운스)마저 박스 안에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의 얼굴을 건드리는 불필요한 파울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페널티킥을 얻은 살라흐는 골키퍼 정면을 향해 공을 살짝 띄워 차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유일하게 개인 능력이 돋보였던 선수는 왼쪽 윙어 체팡 모레미(올랜도 파이리츠)였다. 빠른 발로 측면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모레미는 남아공 공격진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한국 풀백 라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이다.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남아공의 약점은 한국 대표팀에 명확한 공략 포인트를 제시한다. 중원 공간이 가장 큰 허점이다. 남아공이 공격진을 전방으로 올리면서 생기는 중원과 수비 사이 빈 곳을 파고들면 역습 루트가 열린다. 모코에나가 중원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남아공은 단순한 롱볼만 반복할 수밖에 없다.

순발력이 부족해 보이는 남아공의 왼쪽 측면 수비 라인도 과감하게 두드릴 필요가 있다. 모레미가 공격에 가담하면서 생기는 뒷공간도 노려볼 만하다.

남아공의 단순한 롱볼 패턴도 한국 수비진에는 기회다. 공격 전개가 막히면 어쩔 수 없이 롱볼에 의존하는 만큼,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면 공격 전환을 차단할 수 있다. 전방 압박으로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골키퍼 윌리엄스까지 공격 전개에 참여하는 만큼, 전방 압박으로 짧은 패스 길을 차단하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롱볼 의존도가 더 높아지면서 볼 소유권을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다.

남아공은 감독 지시를 성실하게 따르는 수비 조직력은 갖췄다. 하지만 상대 진영에서 창의적인 패스와 정교한 마무리 부족으로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무엇보다 중앙이 비는 구조적 허점은 한국의 빠른 반격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특히 발 빠른 윙어들이 많다. 중앙 공간을 파고들며 반격을 펼치고, 측면 수비 불안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는 상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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