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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 부임 전·후 광주? “이슈를 만들고 주도하는 팀 됐다” K리그(1·2) 300경기 안영규가 전한 진심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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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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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규(35·광주 FC)는 2012년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는 이듬해 기라반츠 기타큐슈(일본)에서 했다. 안영규는 이후 대전 시티즌(대전하나시티즌의 전신), 광주, 안산 무궁화 축구단(해체), 아산 무궁화 축구단(해체), 성남 FC를 거쳤다.

안영규는 2022년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의 부름을 받고 친정으로 복귀했다. 안영규는 이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으며, K리그2 우승 및 K리그1 승격, K리그1 3위,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 등 광주가 써가는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안영규가 프로 생활을 하며 가장 오랫동안 몸담은 팀도 광주다. 안영규는 광주에서만 리그 175경기(6골 4도움)를 소화했다. K리그1 103경기 4골 3도움, K리그2 71경기 2골 1도움, 플레이오프 1경기다.

광주 FC 수비수 안영규. 사진=이근승 기자
안영규가 광주 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 3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안영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안영규는 8월 30일 제주 SK 원정에서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안영규는 후반 32분 하승운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안영규의 K리그(1·2) 통산 300번째 출전이었다. 안영규는 K리그1에선 166경기(4골 4도움), K리그2에선 133경기(3골 4도움), 플레이오프는 1경기를 치렀다.

안영규는 제주전에서 광주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MK스포츠’가 제주전을 마친 안영규와 나눴던 이야기다.

광주 FC 안영규. 사진=이근승 기자
Q. K리그 통산 300번째 경기에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제주 원정은 항상 어렵다. 날이 덥고 습한 까닭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우리 뜻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인내하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이어갔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승점 3점을 챙겨서 광주로 돌아가게 되어 아주 기쁘다.

Q. K리그 300번째 경기를 마친 기분은 어떤가.

오래 걸렸다(웃음). 299번째 경기를 치르고, 300번째 경기에 나서기까지 3개월 걸렸다. 다시 한 번 출전 기회를 주신 이정효 감독께 감사하다. 언제 어디서나 나를 믿고 응원해 주는 아내와 가족 생각도 많이 난다. 내가 경기에 나서든 나서지 않든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계속 땀 흘리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Q. 안영규가 광주 원클럽맨은 아니다. 그런데 K리그 통산 100, 200, 300번째 경기는 광주에서 치렀다.

의도한 건 아니다(웃음). 그만큼 인연이 깊은 팀이 아닌가 싶다. 광주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기록을 남길 기회가 온 것 같다. 광주에서 100경기, 200경기, 300경기 출전 기념 행사를 모두 한 선수는 내가 처음일 거다.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K리그에서 300번째 경기 출전은 어려웠을 거다.

광주 FC 이정효 감독(사진 가운데), 안영규(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FC 이정효 감독(사진 왼쪽)과 안영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FC 이정효 감독(사진 왼쪽)과 안영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광주에 처음 왔을 때와 지금의 광주엔 큰 차이가 있을 듯한데.

정말 많은 게 달라졌다. 광주에 처음 왔을 땐 광주에서 생활을 못했다.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어디서 훈련해야 하는지’가 큰 고민이었다. 시간이 지나서 광주로 돌아왔을 땐 클럽하우스가 생겼더라. 미흡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광주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팀이기에 더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Q. 현재 광주의 최고 스타를 꼽으라면 이정효 감독 아닌가. 이정효 감독과의 인연도 깊지 않으냐.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후의 광주는 어떻게 다른가.

큰 차이가 있다. 이정효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을 생각하신다.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신다. 이정효 감독님은 광주만의 뚜렷한 축구 스타일도 만드셨다. 과정만 추구하는 축구가 아니다. 이정효 감독님은 ‘좋은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걸 증명하신다. 함께하는 순간순간 성장하는 것 같다.

이정효 감독님이 광주를 맡기 전·후의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주목도가 아닐까(웃음). 이정효 감독님이 오시기 전을 생각해 보면, 광주가 이슈를 만들거나 주도하는 팀은 아니었다. 이정효 감독님이 오시면서 광주란 팀을 아시아에까지 알리지 않았나 싶다.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다.

Q. 프로의 세계에서 300경기를 뛰었다.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 입문은 2012년이지 않나. 프로 경력을 14년째 이어가고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

비결이라고 하니 잘 모르겠다(웃음). 그냥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것 같다. 하루하루 무슨 일이 있든 내가 해야 할 걸 빼먹지 않으려고 한다. 돌아보면, 나 자신에게 만족한 적이 없다. 항상 나 자신을 다그치면서 발전하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부턴 후배들의 시선도 신경을 많이 쓴다.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은 까닭이다. 이정효 감독님이 광주 지휘봉을 잡자마자 불러주셔서 영광의 순간들을 함께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께 항상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도 잊지 않으려고 한다.

광주 FC 안영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세상 그 어떤 선수도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기록을 보면, 출전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듯한데.

프로의 세계에선 늘 증명해야 한다. 내가 증명하면, 더 많이 뛸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경기를 준비하는 데 영향을 미치진 않으려고 한다. 당장은 경기장에서 몇 분을 뛰든 ‘안영규가 아직 괜찮다’는 걸 증명하고자 한다. 우리 감독님은 실력만 보신다. 감독님이 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더 땀 흘리겠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Q. 광주가 올 시즌 코리아컵 결승에 올랐다. 광주가 처음 밟는 결승 무대다. 광주의 리빙 레전드로 우승 욕심이 클 듯한데.

나는 진짜 복 받은 선수다. 광주를 만나서 처음 경험하는 게 참 많다. K리그1 3위를 해봤고, ACLE에 처음 출전해 8강까지 갔다. 이젠 코리아컵 결승으로 향한다. 이 팀의 새 역사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당장 코리아컵 결승전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다음 경기다. 팬들을 위해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나아가겠다. 그러다 보면, 코리아컵 우승컵을 들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순간이 오지 않겠나.

안영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10년 뒤쯤 지나가는 광주 팬에게 “안영규를 아세요?”라고 물었을 때 어떤 대답이 듣고 싶나.

‘성실의 아이콘’이었으면 좋겠다(웃음). ‘광주에 꼭 필요했던 선수’라고 기억해 주시는 팬이 있다면, 아주 영광스러울 것 같다. 솔직히 내가 축구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다. 튀지도 않는다.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선수다. 나의 있는 그대로를 봐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다.

[서귀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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