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의 '리빙 레전드' 김광현이 KBO리그 역대 세 번째 2000탈삼진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6차전에 선발등판, 3회말 2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김광현은 이날 1회말 선두타자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대기록 달성의 8부 능선을 넘었다.

김광현은 기세를 몰아 3회말 1사 후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000탈삼진을 손에 넣었다. 후속타자 신민재까지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면서 3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김광현은 3회말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면서 이숭용 SSG 감독으로부터 2000탈삼진 달성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경기가 진행 중인 만큼 길게 기념 행사를 치를 수는 없었지만 짧게나마 2000탈삼진 고지를 정복한 기쁨을 만끽했다.  

1988년생인 김광현은 2007년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7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투수가 되면서 SK의 역사적인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광현은 2008년 다승왕에 탈삼진왕을 차지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닥터 K'로 거듭났다. 프로 데뷔 첫해와 2011~2012년, 메이저리그 진출로 자리를 비웠던 2020~2021년을 제외하면 매년 최소 12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지난 8월 30일 NC 다이노스전까지 KBO리그 통산 1997탈삼진을 기록했던 가운데 이날 LG를 상대로 2000탈삼진을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KBO리그는 1982년 출범 이후 김광현 전까지 단 두 명만 2000탈삼진의 역사를 썼다. 송진우가 최초로 2000탈삼진의 주인공이 됐고,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작년 두 번째로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411경기, 2302⅔이닝 만에 2000탈삼진을 잡아내면서 역대 최소 경기-최소 이닝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양현종의 경우 497경기, 2413⅓이닝 만에 2000탈삼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김광현은 지난 2007년 4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탈삼진을 기록한 뒤 2011년 4월 5일 LG전에서 500탈삼진을 기록했다. 1000탈삼진은 2015년 9월 4일 삼성을 상대로 뺏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2시즌 5월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500탈삼진을 따냈다. 3년 후 2000탈삼진의 역사를 쓰면서 커리어에 의미가 큰 이정표 하나를 더 추가했다. 

김광현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2020~2021시즌 기록을 합산하면 한미 통산 2104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