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엘에이(Beat LA)” 함성은 우렁찼지만, 현실은 처참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 홈경기 2-10으로 졌다.

이 패배로 이번 시리즈를 1승 2패로 내주며 75승 74패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 격차는 1.5게임 차로 벌어졌다. 반대로 다저스는 84승 65패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를 재확인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초구 몸쪽 높게 들어온 공에 유니폼이 스치면서 사구 출루했고, 윌머 플로레스의 중전 안타와 글래스나우의 폭투, 그리고 케이시 슈미트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거기까지였다. 2회 플로레스의 안타 이후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7회 앤드류 키즈너의 우전 안타가 나오기까지 한 명도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이정후도 많은 일을 하지 못했다. 3회 2사 1, 2루 기회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6회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만 탓할 수는 없는 경기였다. 전반적으로 타선이 무기력했다. 7회 드류 길버트가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2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상위 타선이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8회 2사 1, 2루에서 플로레스의 좌전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플로레스는 이 안타로 통산 600타점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는 이에 대적하지 못했다. 선발 로비 레이는 이날 제구가 불안했다. 1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낸 끝에 4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 기록했다.

2회 만루 위기에서 1실점으로 막은 것은 행운이었다. 이후 실점이 늘어났다. 오타니 쇼헤이는 어떻게 잘 막았지만, 다음 타자인 무키 벳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승부에서 연달아 출루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5회에는 완전히 무너졌다. 무사 1, 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 허용하며 실점한 뒤 강판됐다.

다저스 타선은 상대 마운드의 나약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2번 벳츠, 3번 테오스카, 4번 프리먼이 나란히 3안타 기록하며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대타 투입된 마이클 콘포르토도 3안타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팬들의 야유에 대응했다.

선발 제외된 김혜성은 8회말 수비에서 2루수로 교체 투입됐다.

9회초 시모어를 상대로 루킹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타석 내용은 좋았다. 10구까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10구째 공도 스트라이크존 위를 벗어난 공 같았지만, 트립 깁슨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9회 7점차 상황이 아니었다면 다른 판정이 나올 수도 있는 공이었다.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혜성과 승부에서 힘을 뺀 시모어는 이후 피안타 2개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중견수로 출전한 토미 에드먼은 수비에서 2회 길버트, 8회 키즈너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낸데 이어 타석에서도 2안타 1볼넷 2득점 2타점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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