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중도 하차'... KOVO컵 사상 초유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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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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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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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개막전에 출전한 현대캐피탈 |
| ⓒ KOVO |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현대캐피탈이 대회에서 빠지기로 했다면서 "현대캐피탈의 잔여 경기는 부전패 처리하고, 나머지 일정은 변동 없이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KOVO의 무리하고 안일한 행정이 불러일으켰다. 앞서 국제배구연맹(FIVB)은 12일부터 필리핀에서 개막한 남자 세계배구선수권대회와 일정이 겹친다는이유로 컵대회 개최를 승인하지 않았다.
KOVO가 컵대회를 이벤트 경기로 여긴 반면에 FIVB는 정식 대회로 간주하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단호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KOVO는 FIVB에 승인을 거듭 요청하며 개최를 강행했으나 끝내 회신을 받지 못했고, 결국 13일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개막전이 끝난 후 남자부 경기를 전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4일 새벽 FIVB로부터 뒤늦게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하루도 안 돼 결정을 번복했다. KOVO컵을 위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제한, 외국팀 및 외국인 선수 참가 불허, 세계선수권대회 등록 선수의 출전 불허의 조건으로 남자부 경기를 재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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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 |
| ⓒ KOVO |
현대캐피탈은 두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세터 황승빈, 리베로 임성하, 미들블로커 정태준이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일부 포지션에는 교체 선수가 아예 없는 상황이 되자 결국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회를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무리하게 선수를 출전시켰다가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코앞으로 다가온 정규리그 준비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해외 초청팀 나콘라차시마(태국)를 돌려보내는 결례에 이어 국내 구단인 현대캐피탈까지 빠지면서 컵대회는 사상 초유의 파행을 맞게 됐다. 결국 KOVO는 현대캐피탈을 빼고 국내 6개 구단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컵대회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이 전력을 최종 점검하는 무대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으나, 각 구단의 핵심 선수들이 모두 코트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연습경기만도 못한 경기가 되고 말았다.
앞서 KOVO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3주 이상의 휴식기를 가진 후 각국 리그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10월 18일로 정했던 2025-2026 V리그 남녀 개막전도 내년 3월 19일로 연기한 바 있다.
국제 규정을 무시한 판단과 소통 부족으로 대혼란을 일으킨 KOVO는 잘나가던 프로배구 인기에 찬물을 끼얹고 국제 망신까지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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