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무산→무릎 세리머니' 오현규 "누구보다 건강하니까"[멕시코전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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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미국)=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대표팀 합류직전 독일 VFB 슈투트가르트 이적을 위해 신체검사까지 받았지만 무릎 문제로 걸고 넘어지며 이적이 무산된 오현규. 다시 기존 소속팀 헹크로 돌아가게 된 오현규는 멕시코전 득점 이후 자신의 무릎을 만진 후 '어쩌라고'라는 느낌의 세리머니를 하며 슈투트가르트에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경기 후 만난 오현규는 이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0시30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 축구 대표팀(피파랭킹 13위)과 원정경기에서 손흥민과 오현규의 골에도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2-0으로 이긴 미국전에 비해 김민재-이한범을 빼고 모두 바꿔 나온 한국은 경기 초반 배준호, 오현규가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경기를 주도당했다. 결국 전반 22분 멕시코 중원에서 로드리고 후스카스가 박스안으로 달려들어가는 장신 공격수 라울 히메네즈를 향해 크로스했고 히메네즈가 수비 경합을 이기고 헤딩한 것이 김승규 골키퍼의 다이빙 손을 넘어 골이 됐다.
전반전을 0-1로 뒤진채 마치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이 교체투입됐다. 후반 20분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먼포스트에 있던 손흥민에게 흘렀고 손흥민은 제대로 왼발 발리킥을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정확하게 한번 기다렸다 때린 강력한 발리슈팅에 멕시코 골키퍼는 어쩔 수 없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30분 역습기회에서 이강인의 중앙에서 오른쪽에서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박스안 오른쪽에서 과감하게 오른발 낮은 슈팅 때린 것이 먼포스트 맞고 역전골이 되며 2-1을 만들었다.
후반 막판 멕시코는 맹공을 퍼부었고 김승규의 골키퍼의 선방 등으로 버텨내는가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4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공을 박스 바로밖에서 공을 잡은 멕시코 공격수 산티아고 히메네즈가 중앙에서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이 되며 아쉽게 2-2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오현규는 "대표팀 오기 전에 이적 관련해 많은 일이 있었지만, 대표팀 합류 전에 모두 털고 마음의 정리도 마쳤다. 이번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다행이다. 앞으로 있을 강한 상대들과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마지막에 실점해 무승부로 마무리하게 됐다. 흥민이 형이 라커룸에서 말했다시피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좋은 경험이다. 월드컵에서는 막판 실점을 허용하지 않도록 더 많이 준비하고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규는 이적시장 마지막날이던 지난 2일 이적을 위해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갔다가 신체검사에서 갑자기 십자인대 없이 선수생활 중인 자신의 무릎 문제로 인해 이적이 무산됐다. 십자인대 없이도 선수생활을 잘하고 있는 오현규는 마음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30분 역전골을 넣은 오현규는 세리머니를 하려다 갑자기 무릎부터 만졌다. 자신의 왼쪽 무릎을 만진 후 오현규는 카메라를 향해 양팔을 벌리며 '어쩌라고'라는 표정의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대해 묻자 오현규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무릎과 관련해 아쉬운 일이 있었다. 하지만 슈투트가르트 팀을 저격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내 무릎은 어느 선수 못지 않게 건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반전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후반전 역전골을 득점한 것에는 "스트라이커라면 반드시 마무리했어야하는 기회를 날리고 바로 실점도 했다. 많은 책임감이 느껴지고 마음이 무거웠다. 후반전에 한 골을 넣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3년 전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등번호 없는 예비 선수로 갔었던 것에는 "그 시간 이후로 더 많은 꿈을 꿨다. 월드컵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고, 소중한 경험을 했다.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매일을 살았고, 자신을 속이지 않고 열심히 한 보답이 이날 골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매일 감사하며 노력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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