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지? 내 무릎 멀쩡해"…오현규, 멕시코전 역전골 세리머니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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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헹크)가 멕시코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최근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불발된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 무산의 아쉬움을 날렸다. 앞서 독일 축구 명문 구단 슈투트가르트의 이적 메디컬 테스트에서 다소 석연찮은 이유로 탈락한 오현규는 멕시코전 득점 후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오현규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1-1로 팽팽하던 후반 29분 속이 뻥 뚫리는 슈팅으로 득점해 2-1 역전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줘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오현규는 전방에서 버티며 공을 소유했고 부지런히 전방 압박을 하는 등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역습 상황에서 찾아온 쉽지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한 슈팅으로 득점까지 했다.
오현규는 이번 소집 전까지 마음고생이 적잖았다. 유럽 이적시장 막바지인 지난 1일, 유럽 빅리그 구단인 슈투트가르트(독일)로부터 이적료 2800만유로(약 455억원)의 제안을 받았다. 오현규를 놓치지 않으려던 헹크도 거액의 이적료를 마다할 수는 없었고,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오현규는 국가대표팀 소집도 하루 미룬 채 독일로 건너가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 사실상 도장만 찍으면 되는 분위기였는데, 의례적 절차인 메디컬테스트 결과를 놓고 의견 차가 발생했다.
슈투트가르트 측은 오현규의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으며 이적료 할인을 요구했다. 헹크가 "지금까지 우리 팀에서 오현규는 무릎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받아들이지 않자, 이번엔 임대 후 이적 등 다른 조건까지 제시했다.
결국 슈투트가르트의 '트집'에 이적은 불발됐고 오현규는 착잡한 마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해야 했다.
이날 오현규가 터뜨린 골은 그래서 더 반갑다. 눈앞에 뒀던 첫 빅리그 입성이 허무하게 무산된 오현규는 멘털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국가대표팀서 중요한 순간 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세리머니 역시 통쾌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공개한 영상에서 오현규는 득점 후 스타킹을 내리고 무릎을 가리켰다. 슈투트가르트 구단이 문제 삼았던 무릎에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그 무릎으로 골까지 넣었다는 의미였다.
오현규는 한술 더 떠 중계 카메라를 향해 어깨를 으쓱해 보이기까지 했다.
오현규로서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골이 필요했고, 이날 멕시코전 골은 그 간절함의 결과가 아니었을까.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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