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손흥민, 1골 1도움 맹활약…주장 자격 당당히 증명해 냈다[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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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9월 A매치 미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6월 A매치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홍명보호는 이번 원정을 통해 본격적인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를 가동한 한국은 A매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월드컵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최근 10년간 동행했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 손흥민은 "어떻게 보면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고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되는 곳으로, 생애 마지막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이 준비하기엔 최적의 장소다. 미국 무대 적응을 마친 손흥민은 현지에서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그동안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를 담당했다. 그러나 LAFC 이적 후엔 꾸준히 최전방 자리에서 활약했고, 이에 홍명보 감독도 이번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 포지션으로 분류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는 변화에도 여전히 대표팀 내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손흥민은 한국의 선제골을 책임졌다. 전반 17분 이재성이 앞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2분엔 이재성과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손흥민은 수비를 제친 뒤 골키퍼에 걸려 넘어졌지만 흘러나온 볼을 우측에 있던 이동경이 받아 발로 밀어 넣었고, 그대로 추가골이 됐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과감한 움직임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끊임없이 미국 수비를 괴롭혔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그를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았고, 손흥민은 후반 18분 오현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번 A매치를 앞두고 손흥민은 주장 교체 논란에 휩싸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25일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주장에 대한 변화를 생각을 하고 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개인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시작부터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의 결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지는 꾸준히 고민을 하고 있다"며 주장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주장이) 변경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결정하지 않았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맞이하는 데 있어서 주장의 역할은 경험도 있어야 하고, 주장이라는 건 리더십이 필요하다. 여러가지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7년째 주장직을 맡고 있다. 홍 감독의 발언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고, 지난 1일 대표팀 출국 당시에도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주장 교체 건에 대해 언급한 건 앞으로 팀과 선수들에 있어서 변화가 있을 거란 가능성을 말한 것"이라며 "월드컵까지 앞으로 남은 10개월 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 문제는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마지막 결정을 하지만 그전에는 모든 구성원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듣고 또 본인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한다. 따라서 이 문제는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 홍 감독은 "2002 월드컵 때 저도 두 달 전에 주장을 맡았다. 주장의 역할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건 제가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나 때아닌 주장 교체 논란에도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원톱으로 나선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변함없는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한편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은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멕시코에서의 2연전을 통해 날씨와 경기장 등 현지 환경을 미리 점검할 기회를 갖고,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의 전력도 파악할 계획이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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