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민규(26·국군체육부대)가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35㎞ 경보에서 주최 측 실수로 완주를 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이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이유는 주죄측 실수때문이다. 이번 대회 남자 35㎞ 경보는 도쿄 국립경기장을 출발해 인근에 마련한 2㎞ 경보 코스를 16바퀴 돌고, 다시 도쿄 국립경기장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진행됐다.

대한육상연맹과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김민규가 15바퀴를 돌았을 때 경기 진행 요원이 김민규를 국립경기장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안내했다. 2㎞ 코스를 한 바퀴 더 돈 뒤에 국립경기장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35km 가운데 33㎞만 걸은 뒤에 결승선으로 들어온 셈이 됐다.

출전 선수 50명 가운데 나름 중위권으로 선전하고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김민규는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남자 35㎞ 경보에 출전했다. 이 종목은 2022년 미국 유진 대회에서 처음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이 됐지만 그 전까지 한국 선수가 출전한 적은없었다.

대한육상연맹은 대회조직위원회에 공식 항의했지만 세계육상연맹과 조직위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선수의 총 레이스 거리가 33㎞이기 때문에 DNF로 처리한다”고 답했다.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어서, 전례를 바탕으로 DNF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대신 공식 기록지 하단에는 “해당 선수(김민규)의 확인된 기록과 순위는 28㎞ 기준으로 2시간06분44초(27위)”라고 추가 표기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에번 던피(캐나다)가 2시간28분22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카이오 본핌(브라질)이 2시간28분55초로 2위, 가쓰키 하야토(일본)가 2시간29분16초로 3위를 차지했다.

여자 35㎞ 경보에서는 마리아 페레스(스페인)가 2시간39분01초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안토넬라 팔미사노(이탈리아)가 2시간42분24초로 2위, 폴라 토레스(에콰도르)가 2시간42분44초로 3위에 올랐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