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런 인생역전이 또 있을까. 메이저리그에서 별 볼일 없는 투수였던 코디 폰세(31)는 올해 한화에서 KBO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고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마침내 폰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현실이 됐다. 폰세와 손을 잡은 팀은 올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는 선발투수진 보강을 위해 폰세와 3년 3000만 달러(약 443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아무리 폰세가 올해 KBO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고 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승 경력의 투수에게 융숭한 대접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최근 'ESPN'은 토론토와 폰세의 계약을 'A-'로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마디로 토론토의 선택에 "계약을 잘 했다"라고 호평한 것이다.

'ESPN'은 "폰세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투수 중 1명이었다. 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주로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폰세는 리그에서 35이닝 이상 던진 436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426위, 피안타율 436위, 그리고 OPS 또한 436위에 해당했다"라며 폰세의 아름답지 않았던 과거(?)를 들췄다.

실제로 폰세는 2021년 피츠버그에서 15경기 38⅓이닝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7.04에 그쳤고 피안타율 .344, OPS .996을 허용할 만큼 형편 없는 투수였다.

이는 폰세가 아시아 무대를 노크한 이유가 됐다. 폰세는 2022~2023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활약했고 지난 해에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투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약 15억원)에 사인하며 KBO 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ESPN'도 "폰세는 2022년 일본으로 건너갔고 세 시즌 동안 고르지 않은 성적을 거둔 후 올해 KBO 리그 한화에 입단, 180⅔이닝을 던져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와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라며 폰세의 '여정'을 소개했다.

그 사이 폰세는 180도 달라진 투수로 변신했다. 'ESPN'은 "폰세는 2021년 피츠버그에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3.2마일(150km)이었는데 지금은 시속 95마일(153km)에 달하며 99마일(159km)도 던질 수 있다. 여기에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그의 신무기 체인지업은 KBO 리그에서 36%에 달하는 탈삼진률을 만들었다"라며 폰세가 발전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ESPN'은 토론토가 폰세와의 계약을 성공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토론토가 폰세와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은 가치 있는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ESPN'은 "그가 3년 동안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을 기록하면 적어도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WAR 2를 기록하면 엄청나게 이득을 본 계약으로 남을 것이고 WAR 3을 기록하면 오프시즌 최고의 계약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토론토는 새로 영입한 'FA 에이스' 딜런 시즈를 비롯해 케빈 가우스먼, 셰인 비버, 트레이 예세비지, 호세 베리오스, 에릭 라우어 등 다양한 선발투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베리오스는 여전히 건강 상태에 물음표가 있는 상황. 이는 토론토가 폰세와 손을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인생역전에 성공한 폰세가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맹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 메릴 켈리, 에릭 페디 등 KBO 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성공한 사례는 충분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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