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유효슈팅·키패스 1위, 정작 '득점은 5위'…1년 내내 FC서울 괴롭힌 '결정력', 2026년 최우선 해결 과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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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25시즌 내내 FC서울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결정력'이었다.
서울은 이번 시즌 총 561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192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어냈다.
경기당 슈팅은 14.76개, 유효슈팅은 5.05개로, 모두 각 부문에서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슈팅으로 이어지는 패스인 키패스 역시 345개(경기당 9.08개)로, K리그1에서 서울보다 더 많은 키패스와 슈팅, 그리고 유효슈팅을 시도한 팀은 없었다.
그러나 정작 서울의 득점은 50득점으로 리그 전체 5위에 머물렀다.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64득점), 서울보다 순위가 높은 김천 상무(59득점), 대전 하나시티즌(58득점)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강등의 아픔을 겪은 수원FC(51득점)조차 서울보다 득점 기록이 높았다. 6위 FC안양(49득점)과의 차이도 한 골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2년 연속 파이널A에 진출했지만, 지난해와 달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확실하게 거머쥐지는 못했다.
서울이 다음 시즌에도 ACL에 참가하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데, 서아시아팀들의 전력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희박한 게 사실이다.

1년 동안 서울을 괴롭힌 결정력 문제를 극복했다면 더 나은 성적표를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서울은 이번 시즌 리그와 ACL을 가리지 않고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력 때문에 울었다.
주도하는 경기는 많았으나 정작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찬스가 나올 때 이것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최다 득점자인 린가드(10골)와 조영욱(7골), 문선민, 안데르손(이상 6골) 등이 분투했지만 정작 득점과 승리가 필요한 순간마다 공이 골문을 외면했다. 서울보다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친 포항 스틸러스(41득점)나 강원FC(37골·최소 득점)를 보면 이 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김기동 감독도 꾸준히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초 광주FC 상대로 5연패를 기록했을 때는 물론 시즌 막바지였던 지난달 청두 룽청과의 ACLE 경기가 끝난 뒤에도 패배와 무승부의 이유로 결정력 부족을 꼽았다.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파이널 라운드에서조차 서울의 결정력 문제는 계속됐다.
아예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면 아쉬움이 덜했을 수도 있지만, 서울은 이번 시즌 충분히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김 감독은 전술 변화와 용병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문전 마무리는 감독의 역량 밖의 일이다.

기술보다는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조급해지는 심리적인 이유가 크다는 게 김 감독의 진단이었는데, 시즌 도중 김주성의 이적으로 흔들렸던 수비도 끝내 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결정력만큼은 서울이 다음 시즌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김 감독 체제에서의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윗물을 그리워했던 서울이 기뻐할 만한 성과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K리그 리딩 클럽을 자부하는 서울은 단순히 6강 안에 들어가는 것 이상의 목표를 잡아야 하는 구단이다. 결정력만 해결한다면 분명히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잠재력을 품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일 멜버른 시티와의 ACLE 경기가 끝난 뒤 "이겨야 할 상황에서 이기지 못했던 것은 우리의 숙제다. 리그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게 문제"라면서 "숙제를 풀어가면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나아진 서울의 모습을 약속했다.
멜버른전을 끝으로 길었던 2025시즌의 여정을 마친 서울은 내년 1월 초 재소집해 중국 하이난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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