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동안 우승컵 4개 수집… 女바둑 ‘김은지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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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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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패기가 관록의 ‘여제’를 무너뜨렸다. 김은지(18) 9단이 최정(29) 9단을 밀어내고 여자 바둑 세대 교체를 선언했다.
김은지 9단은 1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최정 9단을 상대로 17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김은지는 종합 전적 2승 1패로 하림배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다섯 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바둑계에선 2014년부터 10년 이상 여자 바둑 최강자로 군림해 온 최정의 뒤를 이어 ‘김은지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은지의 최근 상승세는 가공할 정도다. 지난달 25일 해성 여자기성전을 시작으로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난설헌배, 하림배까지 4주 동안 무려 4개 대회를 잇달아 석권했다. 올해 벌어들인 우승 상금만 2억4000만원이 넘는다.
여자 바둑 최강으로 꼽히는 최정과의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소득이다. 김은지는 지난 9일 오청원배 결승에 이어 이번 하림배에서도 결승에서 최정을 무너뜨렸다. 최정과의 상대 전적이 여전히 열세(11승 21패)이지만, 올해 전적만 따지면 6승 5패로 앞섰다. 김은지는 이달 초 발표된 12월 한국 여자 바둑 랭킹에서도 9524점으로 최정(9483점)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김은지는 여자 기사 중 보기 드문 과감한 승부수와 독창적인 기풍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기 초중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공격적인 수읽기가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다. 최규병 9단은 “김은지는 안정적인 운영 능력에 폭발적인 공격성까지 겸비한 전투형 기사”라며 “오늘 대국에서도 김은지의 자신감이 시종일관 판을 압도했다”고 했다.
김은지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 세계 기전 우승이다. 현재 여자 기사의 메이저 세계 기전 최고 성적은 2022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에서 최정 9단이 거둔 준우승이다. 김은지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최정 사범과 자주 맞붙으며 실력이 더 성장한 것 같다”며 “앞선 1~2국에서의 실수를 보완해 다음 무대에 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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