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명 끝난 줄 알았는데..." 이해인, '성추문 징계' 지옥 뚫고 기적의 올림픽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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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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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벼랑 끝까지 몰렸던 '피겨 요정'이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선수 생명이 끊길 뻔했던 절체절명의 위기를 딛고, 스스로의 힘으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해인(고려대)이 써 내려간 각본 없는 드라마에 목동 아이스링크가 눈물바다로 변했다.
4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이해인은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75점, 예술점수(PCS) 65.87점을 합쳐 129.52점을 기록했다.
최종 총점 391.80점. 전날 쇼트 프로그램까지만 해도 김채연(경기도빙상경기연맹)에게 3.66점 뒤진 3위였다. 올림픽 티켓은 단 2장. 모두가 힘들 것이라 예상했던 순간, 이해인은 보란 듯이 7.43점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전체 2위로 밀라노행 막차에 탑승했다.
이해인의 이번 올림픽 진출이 유독 충격적이고 극적인 이유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녀가 '선수 자격 정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해인은 2024년 해외 전지훈련 도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은퇴 선고나 다름없었다. 차기 올림픽은커녕 선수로서의 복귀조차 불투명했던 암흑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반전은 법정에서 시작됐다. 법원이 이해인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고, 연맹이 징계를 4개월로 대폭 감경하면서 굳게 닫혔던 은반의 문이 다시 열렸다.

경기가 끝난 직후, 이해인은 빙판 위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장면이었다.
취재진 앞에 선 이해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완벽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모든 불행도 영원하지 않고, 모든 행복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올림픽 출전이라는 행복이 왔을 때는 감사하고, 힘들 때는 반드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한때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던 이해인.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추락했던 그녀가 다시 날아올랐다.
이제 그녀의 시선은 밀라노로 향한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이해인은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밀라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지옥을 경험하고 돌아온 이해인의 스케이트 날이 밀라노의 은반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전 세계 피겨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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