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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의 무모한 도전[스한 이슈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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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고우석(28)이 LG 트윈스 복귀 대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마이너리그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고우석의 도전은 처음서부터 어려웠고 지금은 무모할 정도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무모하기에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도전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간) 고우석을 다시 디트로이트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 로스터에 올렸다. 해당 정보에 따르면 고우석은 지난해 12월17일 디트로이트와 재계약을 맺었다.

고우석. ⓒ연합뉴스

고우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다. 2019시즌 LG 클로저였던 정찬헌의 부상을 틈타 팀의 9회를 맡게 된 고우석은 이후 5시즌간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9시즌(평균자책점 1.52)과 2022시즌(평균자책점 1.48)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시속 150km 초,중반대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 빠르게 떨어지는 커터성 슬라이더 모두 훌륭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약점도 뚜렷했다. 뛰어나지 않은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 짧은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 흔들리는 커맨드까지. 이러한 약점들을 구종들의 구위로 누르는 고우석이었다.

그런데 고우석은 2024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다. 2+1년 최대 940만달러(약 136억원), 보장은 2년 450만달러(65억원)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94.7마일(152.4km)이었다. 반면 고우석은 시속 153.1km를 기록했다. 평균을 조금 앞서는 평범한 수치였다. 디셉션과 익스텐션이 부족한 고우석으로서는 메이저리그에서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가능성이 적었다.

결국 고우석은 2024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를 돌며 4승3패 평균자책점 6.54로 부진했다. 2025시즌엔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결국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다. 보장된 계약기간도 끝났다.

고우석. ⓒ연합뉴스

고우석은 냉정히 말해 이미 2년간 부족한 면을 많이 보여준 실패한 선수다. 이정도라면 친정팀 LG로 복귀하는 것이 수순이었다. 마침 LG는 왕조를 노리는 중이고 유일한 약점이 불펜이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디트로이트로 다시 향했다. 마이너리그 계약, 28세로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메이저리그 콜업 확률은 현저히 적다. 지난해까지는 그래도 계약 규모가 어느정도 있기에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빅리그를 바라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이제 좋은 성적을 올려도 빅리그로 콜업될 확률이 많지 않다. 왠만하면 계약이 더 좋은 불펜투수나 어린 유망주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가게 된다. 그게 메이저리그의 법칙이다.

한마디로 고우석의 이번 계약은 무모한 결정이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 없다. 2023시즌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곧바로 포스팅에 도전했던 시기도 좋지 않았으나 이번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나 반대로 이 계약으로 인해 고우석의 꿈을 향한 크기는 확실히 알 수 있게 됐다. 고우석에게 메이저리그는 편한 길, 본인의 애정이 담긴 친정팀(LG)을 냅두고 불가능에 도전할만큼 간절한 목표다.

류현진 이후 수많은 KBO리그 선수들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이정후처럼 좋은 대우를 받고 떠난 선수들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대부분 어느정도 미국 무대에 부딪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금전적으로 훌륭한 대우를 받고 KBO리그를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고우석. ⓒ연합뉴스

그런데 고우석은 한창 전성기에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분명 무모한 도전인데, 그 속에서 이전 미국 무대 도전자와는 다른 간절함이 느껴진다. 고우석의 무모한 도전을 비웃을 수 없는 이유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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