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국생활 7년…그냥 토종선수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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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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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아시아쿼터 바야르사이한(27)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컵대회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지난 10일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바야르사이한은 “컵대회는 한 번도 뛴 적이 없다. 새로운 팀에서 하는 첫 경기니까, 떨리고, 많이 기대되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바야르사이한은 지난 4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때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다. 2023~2024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바야르사이한은 2년 만에 다시 V리그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그는 몽골 출신이지만 2017년 순천제일고로 진학했고, 인하대에서 배구 커리어를 이어오며 일찌감치 주목받은 선수다.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싶은 꿈을 귀화 관련 규정 변화로 이루지 못했지만, 2023~2024시즌 아시아쿼터 제도가 생기면서 OK저축은행에서 꿈을 이뤘다. 재계약에 실패한 바야르사이한은 몽골로 돌아가 하쑤 메가스타스에서 뛰며 팀을 최고 승률로 리그 우승을 이끈 뒤 다시 V리그로 복귀했다. 바야르사이한은 배구 기량 뿐 아니라 한국말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현대캐피탈에는 반가운 얼굴들도 많다. OK저축은행에서 함께 뛰었던 외국인 선수 레오나드로 레이나 마르티네스(레오)와도 다시 만났다. 대학과 OK저축은행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신호진도 이번 오프시즌 트레이드돼 다시 인연이 이어졌다. 바야르사이한은 “너무 신기하다. (신호진을)언제까지 봐야할지 모르겠다. 이제는 하루라도 좀 떨어져있고 싶다”며 웃으며 말했다.
바야르사이한은 의욕적이다. 새로운 팀에서 맞이하는 변화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포지션은 원래 미들블로커이지만 필립 블랑 감독과 면담을 통해 아포짓스파이커로 준비를 했다. 바야르사이한은 “감독님이 주요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많이 빠져있는 상태라서 그 부분을 좀 해야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며 “아예 안 해본 포지션은 아니다. 몽골에 있을 때에도, 대학교에서도 아포짓스파이커로 활약을 했다. 큰 어려움은 없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처음에는 디펜딩 챔피언팀에 합류했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세계적인 명장 블랑 감독과 함께 하는 것도 아직 꿈만 같다. 그렇지만 새 시즌 팀의 우승 목표를 이야기할 때 바야르사이한의 눈이 반짝였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은 새 시즌에도 ‘1강’으로 지목된다. 팀 전력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 바야르사이한의 역할이 중요하다. 바야르사이한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몸 관리를 다 잘 했고 부상도 많이 없었다고 들었다. 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나 개인 훈련하는 모습들을 보면 하고자하는 마음이 커서 우승을 했다고 본다”라며 “팀을 이끌어가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어릴 적부터 ‘코리안 드림’을 꿈꿔왔던 바야르사이한은 앞으로도 한국에 정착하는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바야르사이한은 자신을 외국인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같은 한국인 동료로 대해주길 바랐다. 실제로 동료 선수들은 그렇게 지내고 있다. 그는 “나도 한국 선수처럼 봐주는게 편하다. 그래야 부담감도 덜 된다. 외국인 선수로서 책임감있게 해야하는게 맞지만 일상 생활할 때는 편하게 대해주는게 좋다”고 말했다.
‘배구 도시’ 천안의 배구팬들 앞에 설 시간을 기다리는 바야르사이한은 “새 팀에 온 새로운 선수니까 더 열심히 하고 잘하겠다. 응원을 많이 해달라. 현대캐피탈 팬들이 열정적이라는 것을 전부터 많이 느꼈따. 뜨겁게 응원해주는 만큼 좋은 플레이로, 많은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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