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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프리뷰] 아데토쿤보를 위한 역대급 무리수... 과연 밀워키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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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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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밀워키가 엄청난 도박을 걸었다.

2013 NBA 드래프트 전체 15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밀워키는 모험수를 뒀다. 바로 야니스 아데토쿤보라는 그리스 출신의 유망주를 지명한 것이다. 이는 엄청난 도박이었다. 드래프트 전 아데토쿤보는 무려 그리스 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유망주였다. 그리스 리그는 유럽 농구 리그 중에서 경쟁력이 낮은 리그다. 그런 팀의 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였다.

밀워키는 오직 가능성만 보고 아데토쿤보를 지명했다. 아데토쿤보는 211cm의 신장과 221cm의 윙스팬이라는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보유한 선수였다. 이런 아데토쿤보의 신체적인 능력을 보고 밀워키 수뇌부가 과감한 판단을 내린 것이다. 물론 당시 2013 NBA 드래프트가 역대 최악의 드래프트라는 평가를 들었던 것도 한몫했다. 그만큼 뚜렷한 인재가 없었기 때문에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밀워키의 도박이 대성공이었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신인 시즌, 평균 6.8점 4.4리바운드를 기록한 아데토쿤보는 2년차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출전했다. 평균 12.7점 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주전급 선수로 거듭났고, 4년차 시즌부터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올스타 선수로 성장했다.

그 이후는 우리가 아는 아데토쿤보의 이야기다. 아데토쿤보는 NBA 전체에서 가장 압도적인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2018-2019시즌, 2019-2020시즌, 무려 두 시즌 연속으로 MVP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데토쿤보의 엄청난 성장, 여기에 애틀랜타 호크스의 시스템 농구를 이끌었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의 합류로 밀워키는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가 됐다. 결말이 아쉬웠다. 플레이오프 무대에는 꾸준히 진출했으나, 번번이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밀워키 수뇌부가 또 과감한 판단을 내렸다. 바로 즈루 할러데이를 영입한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할러데이는 밀워키의 약점을 해결했고, 아데토쿤보의 완벽한 파트너가 됐다. 할러데이가 합류한 2020-2021시즌, 밀워키와 아데토쿤보는 마침내 NBA 우승을 차지한다.

이후 밀워키와 아데토쿤보는 꾸준히 전성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이후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아쉬운 모습으로 탈락을 거듭한다.

급해진 밀워키 수뇌부가 또 도박수를 던졌다. 이번에는 데미안 릴라드라는 초특급 슈퍼스타를 영입한 것이다. 무려 우승 주역이었던 할러데이를 내치며 릴라드를 영입했다. 아데토쿤보 선수 커리어 역사상 릴라드와 같은 레벨의 슈퍼스타와 활약한 적이 없어서 기대감은 대단했다.

하지만 아데토쿤보와 릴라드의 공존은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아데토쿤보가 부상을 당하며 밀워키의 2023-2024시즌은 1라운드 탈락으로 결정 났다. 냉정히 처참한 실패였다.
 

2024-2025시즌 리뷰
48승 34패 동부 컨퍼런스 5위

실패를 맛봤던 2023-2024시즌이었으나, 밀워키는 멈출 수 없었다. 호흡이 그렇게 좋지 못했던 릴라드와 아데토쿤보의 조합도 이제 2년차를 맞이하기 때문에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마땅한 전력 유출도 없었고, 전력 보강도 없는 오프시즌을 보냈다.

문제는 시즌 초반부터 심각한 경기력과 성적이 나왔다. 첫 10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했고, 더 큰 문제는 경기력이었다. 그야말로 '오합지졸'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엉망이었다. 릴라드와 아데토쿤보의 시너지는 여전히 없었고, 다른 롤 플레이어들마저 부진하며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0경기 2승 8패 이후 극적으로 반등했다. 다음 11경기에서 10승 1패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으로 복귀했다. 릴라드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었다. 아데토쿤보는 꾸준히 활약했고, 릴라드가 마침내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 이 여파는 인-시즌 NBA 컵까지 이어졌다. NBA 컵 결승에서 서부 컨퍼런스 1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완벽히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중반까지 밀워키는 우승 후보에 어울리는 성적과 경기력을 보였다.

기쁨도 잠시, 밀워키에 위기가 찾아왔다. 인-시즌 NBA 컵 우승 이후에 부진하기 시작했고, 성적도 동부 컨퍼런스 중위권으로 내려왔다. 이는 릴라드와 아데토쿤보의 문제가 아닌, 주축 선수였던 브룩 로페즈와 크리스 미들턴의 노쇠화 때문이었다. 특히 미들턴은 공격과 수비에서 심각한 모습을 보였고, 밀워키 수뇌부는 또 도박수를 던졌다.

바로 미들턴을 보내고 카일 쿠즈마를 영입한 것이다. 쿠즈마는 약팀 워싱턴 위저즈에서 에이스 놀이를 하던 선수였다. 신체적으로는 미들턴보다 좋고, 건강하지만, 문제는 기량이었다. 어느덧 약팀에서 난사만 하는 쿠즈마가 강팀에 녹아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그리고 이 의문은 현실이 됐다.

영입한 쿠즈마는 도움은 커녕, 밀워키를 망친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였다. 쿠즈마 트레이드가 실패로 돌아가며, 밀워키의 성적은 동부 컨퍼런스 5위로 끝났다.

그래도 릴라드와 아데토쿤보라는 확실한 슈퍼스타가 있기 때문에 밀워키는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릴라드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며 시즌이 끝난 것이다. 릴라드의 부상 전에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밀렸던 밀워키는 릴라드의 이탈로 완전히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결국 2024-2025시즌도 밀워키의 성적은 1라운드 탈락이었다.
오프시즌 IN/OUT

IN: 마일스 터너(FA), 게리 해리스(FA), 아미르 커피(FA), 콜 앤서니(FA), 타나시스 아데토쿤보(재계약), 크리스 리빙스턴(재계약), 케빈 포터 주니어(재계약), 바비 포르티스(재계약), 타우린 프린스(재계약), 라이언 롤린스(재계약), 제리코 심스(재계약), 게리 트렌트 주니어(재계약)

OUT: 팻 코너튼(트레이드), 데미안 릴라드(방출), 브룩 로페즈(FA), 바실리예 미치치(방출)

NBA 모든 팀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이적시장을 보냈다. 이번 오프시즌 최대 화두였던 '릴라드 방출' 사건이 있었다. 계약이 2년 남았던 릴라드를 그냥 FA로 방출시켰다. 릴라드는 무려 1억 13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은 상태였다. 이 연봉을 5년 분할 지급하기로 결정하며, 릴라드를 그냥 방출시켰다. 물론 릴라드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차기 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그래도 깜짝 놀랄 처사였다.

릴라드 방출로 생긴 여유로 터너를 영입했다. 터너는 밀워키에서 활약했던 로페즈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터너는 로페즈보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해리스, 커피, 앤서니와 같은 필요한 포지션을 잘 영입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재계약이었다. 포터 주니어, 포르티스, 프린스, 트렌트 주니어와 같은 직전 시즌에 쏠쏠했던 선수들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아데토쿤보의 정신적 지주인 타나시스 아데토쿤보까지 품었다.

릴라드 방출이라는 역대급 사건이 충격적이었으나, 냉정히 평가하면 평균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있는 오프시즌이었다.

키 플레이어: 마일스 터너
기록: 평균 15.6점 6.5리바운드 2블록


터너는 NBA에서 가장 불쌍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이유는 뛰어난 실력에도 트레이드 루머에 계속 시달렸기 때문이다. 

 

터너는 2015 NBA 드래프트 전체 11순위로 인디애나의 지명을 받은 터너는 대학 시절부터 기대를 많이 받았던 선수였다. 211cm라는 훌륭한 체격에 블록슛 능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외곽슛 능력이 엄청나다는 평가가 있었다. 터너가 지명될 당시 NBA에는 이런 3점슛과 블록슛이 되는 빅맨의 가치가 폭등하고 있었다.

터너는 신인 시즌부터 곧바로 NBA 무대에 적응했다. 평균 10.3점 5.5리바운드 1.4블록을 기록하며 인디애나의 골밑을 지켰다. 2년차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하며 평균 14.5점 7.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 이후 터너는 인디애나의 주전으로 꾸준히 활약했다. 폭발적인 득점력은 없지만, 안정적으로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뽑았다. 여기에 장기인 블록슛 능력도 꾸준했다. 2018-2019시즌과 2020-2021시즌에는 전체 블록슛 1위에 오르며 정상급 골밑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터너는 당연히 인디애나의 현재이자,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인디애나는 터너를 꾸준히 트레이드 매물로 내놨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터너의 트레이드 가치가 컸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인디애나가 터너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냉정한 평가지만, 틀린 얘기는 아니었다. 터너는 평균 이상의 빅맨이지만, 압도적으로 골밑을 장악하는 유형이 아니다. 오히려 골밑 장악력은 아쉽고, 대신 외곽슛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골밑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다. 터너가 있던 시절, 인디애나는 플레이오프에 높게 올라간 적이 별로 없는데, 이는 터너의 책임은 아니지만, 영향이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 터너는 자신의 몸값을 제대로 올린다.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다. 인디애나도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NBA 파이널 진출에 성공하며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2024-2025시즌이 끝나고 터너는 FA가 됐다. 당시 많은 이들은 당연히 터너의 잔류를 예상했다. 그런데 속보가 터졌다. 터너가 밀워키로 이적했다는 소식이었다.

로페즈의 후계자가 필요했던 밀워키가 터너를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이다. 특히 아데토쿤보가 직접 설득에 나섰다는 얘기도 있었다. 터너는 인디애나의 말도 없이 밀워키로 떠났다고 한다. 이는 그간 자신을 섭섭하게 대했던 인디애나를 향한 작은 복수였을 것이다.

터너와 아데토쿤보의 조합은 이론상 완벽하다. 빅맨이지만, 골밑 장악력이 아쉬운 터너, 반대로 압도적인 골밑 장악력을 보유했으나, 외곽슛이 약한 아데토쿤보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비에서도 터너가 블록슛으로 골밑을 지키고, 아데토쿤보는 전방위 수비수로 활약할 수 있다.

커리어 처음으로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터너다. 과연 새로운 팀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예상 라인업
포터 주니어-트렌트 주니어-프린스-아데토쿤보-터너

그야말로 대격변이 일어났다. 당장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릴라드가 팀을 떠났고, 마땅한 대체자는 영입되지 않았다. 아마 직전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밀워키로 합류해 식스맨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포터 주니어가 주전이 될 것이 유력하다. 백코트 파트너도 직전 시즌 밀워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트렌트 주니어가 유력하다.

아데토쿤보와 터너의 골밑 조합은 이름만 들어도 강력하다. 문제는 포워드 남은 한 자리다. 연봉과 비중을 본다면, 쿠즈마가 주전이 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밀워키로 합류해 보여준 쿠즈마의 모습은 너무나 끔찍했다. 팀 밸런스를 위해 벤치에서 출전하는 게 나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3&D 유형의 포워드로 직전 시즌에도 밀워키의 주전 포워드였던 프린스가 유력하다.

현재 밀워키의 문제는 주전과 벤치의 격차가 적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쪽으로 얘기할 수도 있으나, 밀워키는 아니다. 주전급 선수가 많다기보다는, 식스맨이 어울리는 선수가 많다. 당장 앤서니, 쿠즈마, 포르티스, AJ 그린 등이 있다. 즉, 벤치 싸움은 좋을 수 있으나, 주전 대결에서 밀릴 수 있다. 이는 아데토쿤보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뜻이다.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아데토쿤보를 위해 밀워키 수뇌부가 엄청난 도박을 감행했다. 차기 시즌, 밀워키의 성적은 그 어느 시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_AP/연합뉴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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