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0승 투수의 불펜 나들이, 첫 미션 수행은 실패… 가을 불펜 어쩌나, 염경엽 머리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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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향해 뛰고 있는 LG는 이 대명제 다음으로 가을을 향한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선발 투수 하나를 빼 불펜에서 테스트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LG가 올해 정규시즌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요소가 있지만, 역시 선발진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나 외국인 선수 외에도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이 리그 최강의 힘을 과시한 것이 컸다. 임찬규는 시즌 11승, 손주영과 송승기는 시즌 10승을 거뒀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세 선수를 모두 활용할 필요는 없다. 포스트시즌은 선발 4명이면 충분하다. 하나 정도는 불펜으로 돌릴 여유가 생긴다.
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라는 두 외국인 투수에 임찬규까지 세 명은 확정이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송승기와 손주영을 두고 고민 중이다. 누가 선발로 더 적합하느냐의 고민도 있지만, 다른 방향에서의 고민도 있다. 어떤 선수가 불펜으로 옮겼을 때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느냐다. 어떤 팀이 포스트시즌 파트너가 되느냐에 따라서도 갈리겠지만, 불펜에서 적응하지 못한다면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일단 송승기가 먼저 테스트를 받았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불펜으로 출격했다. 팀이 2-3으로 뒤진 8회 1사 2,3루에서 김영우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좌타자인 오선우였다. 좌완 송승기가 좌타자 쪽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심이었다. 하지만 초구 슬라이더가 우전 안타로 이어지면서 실점했다.

이어 두 타자를 잘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9회 박민 박찬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결국 실점했다. 좌타자인 나성범에게도 적시타를 맞았다. 염경엽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 대목이다. 우타자에게 맞는 것은 그렇다 쳤는데, 좌타자 상대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LG는 현재 불펜에 우완 자원은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좌완 쪽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좌완인 손주영 혹은 송승기의 불펜 행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14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송승기의 불펜 경기력에 대해 “이제 여러 가지를 가지고 고민을 해 봐야 한다. 어제 좋았으면 좋았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 “나는 뭐든지 항상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이 안 좋으면 계속 안 좋을 확률이 높다”고 다소간 유동적인 답을 했다.
염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테스트를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시즌 끝날 때쯤 만약에 여유가 주어진다면 한 번 정도 더 테스트를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당초 염 감독은 송승기를 주자가 없는, 이닝이 시작하는 상황에서 쓸 생각이었지만 어차피 포스트시즌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어 그 상황에 맞춰 써봤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염 감독은 “어차피 중간에서 쓰면 이런 상황에 써야 한다”면서 “어쨌든 손주영이든 송승기든 한 명은 가야 한다”면서 손주영도 상황이 되면 불펜에서 테스트를 해볼 뜻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팀 성적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단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우리 페이스가 조금 꺾이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한 달 넘게 달려와서 좀 꺾일 타이밍이기는 하다”면서도 “어쨌든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두 달 동안 수많은 고비가 있었고 수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그때 프런트·코칭스태프·선수단 다 합심해서 잘 버텼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 마지막 12게임도 합심해서 충분히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LG는 이날 톨허스트가 선발로 출격하는 가운데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김현종(좌익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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