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떠나는 외국인, 어화둥둥 심판상과 긴 야유 [현장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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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부임한지 딱 1년만에 '더블(리그+FA컵)'을 달성한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그러나 심판과 한국 축구 행정에 못이겨 1년만에 한국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전북 현대는 6일 오후 1시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광주FC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이승우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하며 통산 6번째 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우승으로 전북은 K리그 우승에 이어 코리아컵까지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포옛 감독은 지난해 12월 전북의 감독으로 부임해 고작 1년만에 팀을 완전히 바꿔놨다. 1년전만 해도 전북은 구단 역사상 첫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갈 정도로 망가졌다. 자칫하면 강등을 당할뻔 했었다.
이런 팀을 EPL 등에서 감독생활을 한 포옛은 완전히 바꿔놨고 올시즌 한국 축구 최고 강팀으로 만들었다.
이런 대단한 업적을 세운 포옛 감독은 자신의 아들이 포함된 사단을 이끌고 한국에 왔다. 이 사단에는 타노스 코치가 있는데 타노스 코치는 지난 11월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다 양 손가락을 눈에 갖다대며 '똑바로 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주심은 이 제스처를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제스처로 이해했고 이로 인해 타노스 코치는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타노스 코치와 전북은 지속적으로 인종차별적 제스처가 아니라고 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재심까지갔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실망한 타노스 코치는 올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나기로 했는데 포옛 감독과 나머지 코치진도 결국 함께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 쪽에 사의를 표명했고 선수단 등에도 사실상 그런 의사를 보였다는 것.
결국 포옛 감독은 이날 경기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였고 고작 1년만에 전북을 최강팀으로 변모시켰지만 곧바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포옛 감독은 인터뷰 등에서 "타노스 코치를 공격하는건 나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해왔었다.
인종차별적 제스처가 아니라는 주장을 받아주지 않으며 '인종차별주의자'로 몰고간 심판, 프로축구연맹 등에 지치고 싫증이 난 포옛 사단이 엄청난 성과에도 1년만에 한국을 떠나는 꼴이 됐다. 이는 곧 한국 축구가 1년만에 팀을 변모시킨 포옛 사단을 쫓아낸 모양새가 되기도 한다.
경기 후 시상식이 진행됐고 이날 주심을 본 심판이 최우수 심판상을 받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심판상이 진행되는 내내 큰 야유를 보냈고 전북 팬들은 준비한 수많은 심판 비난 걸개를 들었다.
내부에서만 잘했다고 어화둥둥 하는 사이 외부에서 온 인재들이 한국에 발붙이 못하고 떠나고 또 그것을 바라보는 팬들은 야유하는 상황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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