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화만 내면, 그게 심각한 건지 모른다” 파에스 감독이 분노를 아끼고 아끼다 토해낸 이유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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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김희수 기자] 파에스 감독이 그간 아껴왔던 분노로 결과를 만들었다.
우리카드가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1(19-25, 25-20, 25-17, 26-24)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한태준도 1세트 패배 이후 유연하게 경기 운영 방향을 바꾸며 승리에 일조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경기 전 “상대가 잘한 것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우리 걸 빠르게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이날 1세트에 6연속 실점으로 세트를 내줬짖만, 2세트부터 회복에 성공한 우리카드의 경기력은 파에스 감독이 바라던 바가 잘 적용된 경기력 같았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파에스 감독은 “말씀하신 부분에 동의한다. 맞게 보셨다. 상대가 잘한 걸 우러러볼 필요는 없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번 경기에서 우리만의 긍정적인 코트 분위기가 형성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팀의 단장님부터 팀 버스 기사님까지, 모든 팀의 구성원들이 이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며 선수단뿐만 아니라 팀 구성원 전체가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음을 짚었다.
파에스 감독은 “이 분위기만으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리그에서 강팀으로 꼽히는 팀도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조건이 형성된 상황에서 훈련과 경기를 거듭하면서, 지나간 것은 잊고 다음에 집중한다면 우리 모두가 미래에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분위기의 힘을 믿었다.
이날 파에스 감독은 2세트 도중 작전 시간을 요청한 뒤 선수들에게 격노를 토해내기도 했다. 원래도 카리스마가 있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이 정도로 격노하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기에 시선을 끌었다. 파에스 감독은 “지도자들이 항상 화를 내고 지적만 하면 선수들은 마치 엘리베이터 음악처럼 그걸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끼게 된다.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그런 말과 행동을 해야 선수들에게 필요한 충격을 가할 수 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고 참아온 분노를 토해낸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이 분노가 이날의 경기 결과에 크게 기여한 셈이었다.
한편 이상현은 이날 4세트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파에스 감독은 “이상현의 커리어에서 어깨 상태가 늘 어땠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이번 주 훈련 과정에서 어깨에 자주 손이 가는 건 확인했다.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우리 팀에서 너무 중요한 선수다. 내일 병원에 가서 상태를 살펴보겠다. 심각한 문제가 아니길 바란다”고 이상현의 상태를 설명했다.
패장 권영민 감독은 아쉬운 표정이었다. 권 감독은 “1세트 승리 이후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좀 흐트러진 것 같다. 상대가 잘한 것보다는 우리의 범실과 리시브 불안이 문제였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권 감독은 “이런 경기는 우리가 자멸한 경기다. 이제 이틀 쉬고 KB손해보험전이다. 체력적으로 힘들 시기긴 하지만, 일정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돌아간다. 잘 추슬러서 선수들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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