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또다시 강등권 허덕이며 승강PO까지 치른 제주SK...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나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

본문

지난 11월 23일 열린 제주SK와 대구FC의 경기 후 홈 서포터즈석에 응원 걸개가 걸려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SK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강등권을 허덕였고,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했다. 결국 이 총체적인 문제는 전술, 책임감, 소통, 변화가 없었던 김학범 전 감독이 자초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헤드라인제주>는 2025시즌 결산 2편으로 김학범 전 감독의 전술, 라커룸에서의 대화 등을 다시 되짚어봤다.

2023년 12월 제주 감독으로 취임한 김학범 감독은 제주 감독으로서 두번째 시즌을 맞았다. 첫 시즌이었던 2024 시즌 7위, 일명 '하스왕'에 올랐지만 팬들은 파이널A 진출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 티켓 확보를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부터 제주의 목표를 '강등권 탈출'로 잡으며, 팬들의 원성을 사야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FC서울과의 홈경기.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서울에게 2-0 쾌조의 승리를 거두며 시즌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학범 전 감독 (사진=제주SK FC)

◇첫번째 무(無) 소통 부재...코리아컵 부천전 충격패, 뿔난 팬들...팬 간담회까지 열려

3월에 치러진 4경기에서 1승에 그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팬들의 분노는 결국 4월 16일 부천에서 열린 부천FC와의 코리아컵 3라운드 이후 터졌다.

'연고이전' 악연으로 묶였던 더비 매치였기에 제주 팬들은 비록 2부리그 팀과의 코리아컵 경기이지만, 승리를 내심 바래왔다.

김학범 감독은 팬들의 간절함을 뒤로 한채 대거 로테이션을 단행하며 사실상 코리아컵을 '유기'했다. 결국 이 선택은 부천에게 0-1 충격패, 코리아컵 조기 탈락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김 감독에게는 이 경기가 '코리아컵 한 경기'일지는 몰라도, 제주 팬들에게는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였다.
5월 6일 제주와 강원의 경기가 열린 제주월드컵경기장 서포터즈석에 내걸린 현수막. ⓒ헤드라인제주
지난 4월 부천전 패배 후 제주SK 구단 SNS에 달린 팬들의 김학범 감독 비판 댓글. (사진=제주SK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 후 구단 소셜미디어에는 "팀을 위해 나가주세요", "팀 이름 바꿀 때가 아니고 이젠 다른 자리가 바뀌셔야 할 때 같다", "이제 책임지고 나가세요" 등 김 감독의 사퇴, 경질을 촉구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이후에도 부진은 이어졌고, 5월 중순 초유의 팬 간담회까지 열리며 김 감독은 팬들 앞에 고개를 연신 숙여야만 했다.

◇두번째.세번째 무(無) 무전술, 변화 없는 '낡은 축구'...어긋나는 교체 타이밍, 결과는 강등권

김 감독은 제주 감독으로 취임할 때부터 '남보다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강조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길어진 만큼, 100분 축구, 체력 축구를 시연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한 발 더 뛰는 축구'는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지난 4월 6일 광주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은 당시 경기 흐름에 대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던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 감독의 이 말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평가나 다름 없다. 시즌 전부터 그렇게 '체력 훈련'을 강조했던 김 감독이었는데, 그 훈련의 효과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 감독의 교체 타이밍도 최악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3월 2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 원정이었다. 제주는 원정 이었음에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후반 16분. 김 감독은 이건희, 김준하를 빼고 유리 조나탄과 서진수를 교체 투입시켰다. 이 교체가 결국 최악의 한수로 돌아왔고 제주는 0-0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많은 팬들은 이 경기를 두고 "후반 16분 전까지는 이길 경기, 이후에는 비겨서 다행인 경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김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맞지 않은 경기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또, 교체 투입된 선수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팬들의 화만 돋궜다.

그 뿐만이 아니다. 김 감독의 전술은 시즌 내내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6월 27일 열린 대전 원정에서 제주는 전반 초반 상대 퇴장으로 가진 수적 우세에도 선제 실점했고,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로 무승부에 그쳤다. 사진은 주심이 대전 구텍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보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6월 27일 열린 대전 원정이 대표적이다. 전반 29분 만에 상대 구텍이 퇴장당했지만, 경기를 오히려 밀리다시피 했다. 결국 후반 33분 선제 실점을 한 뒤, 후반 추가 시간 남태희의 극적 동점골로 무승부를 거뒀다. 대체 누가 퇴장당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김 감독의 전술은 없었다.

그리고 김 감독은 특히 원정에서 전반은 '유기'하고 후반에 모든 것을 쏟아붇는 듯한 다소 황당한 전술까지 내놨다. 9월 21일 포항 원정에서는 전반 45분 동안 단 한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는 정말 '졸전' 중의 '졸전'을 펴기도 했다. 팬들의 비판이 계속됐지만, 김 감독은 본인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김 감독은 후반 중반까지 뒤지고 있는 경우에는 늘 이탈로를 톱으로 쓰는 전술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 전술은 이미 상대팀이 간파한지 오래였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자신의 픽으로 데려왔다고 했던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도 했다. 지난 시즌 제갈재민(김포FC 임대 중)이 그랬고, 올 시즌 김재우가 그랬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던 몇몇 선수들이 180도 바뀌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주인공이 신상은.

신상은은 서진수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제주에 합류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김 감독은 6월 27일 대전 원정과 9월 14일 안양 원정에서 신상은을 교체로 기용했지만, 다시 교체 아웃시키기도 했다. 출전 시간 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그다.
김학범 전 감독이 물러나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신상은이다. 사진은 지난 9월 28일 수원FC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는 신상은(사진 왼쪽 세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김정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신상은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김 감독대행의 첫경기였던 9월 28일 수원FC전에서 신상은은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원더골로 제주 데뷔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프로축구연맹은 신상은에게 평점 7.2점을 부여했는데, 당시 출전한 제주 선수 중 세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김 감독 밑에서 밋밋한 활약을 보였던 유리 조나탄도 다른 모습을 보였고, 제주를 떠나 광주로 이적한 헤이스는 이정효 광주 감독 밑에서 완전히 꽃을 피웠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김 전 감독의 '무전술'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네번째 무(無) 무책임, 매번 "죄송"만 반복...라커룸서 "책임은 감독 몫", 팬 앞 "지켜봐달라"

김학범 전 감독은 축구계에서는 최고의 선배일지 몰라도, 한 팀, 제주의 수장으로서는 무책임했다. 

그는 앞 뒤가 전혀 맞지 않는 말을 꺼내거나, 매번 같은 말만 반복했다. 

외국인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싼게 비지떡이라고 아쉬운게 정말 크다"는 말로 시작해 K리그가 계속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백번 양보해 K리그가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옳다고 하더라도, 그 선수들을 영입 결정한 것은 제주 지휘봉을 잡고 있던 본인 아닌가.

제주SK 구단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라커룸 영상들을 모두 살펴봐도, 김 감독의 전술적인 지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매번 "일대일 상황 지지마", "뒤집을 수 있어" 등 같은 말만 반복했다.

경기 전.후 갖는 공식 인터뷰에서의 발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팬들께 죄송하다", "버텨야 한다", "쓸 선수가 없다". 오죽하면 '김학범 죄송도르 모음'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결국 그는 본인의 말 한 마디로 팬들을 격앙하게 만들기에 이르렀다.
제주SK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9월 14일 안양 원정 경기 후 라커룸 영상. 김학범 감독이 책임은 감독이 지는 거지라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주SK FC 유튜브 캡처)

지난 9월 안양 원정에서 패한 뒤 라커룸에서 김학범 감독은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는거지"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러나, 일주일 뒤 열린 포항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한 후 뿔난 팬들 앞에선 김 감독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뿔난 팬들이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하자, 이에 확성기를 든 김 감독은 "조금만 더 응원해달라"며 "조금만 더 응원해주시면, 어떻게든 만들어내겠다. 힘들더라도 선수들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던 김학범 감독과, 포항 원정 경기를 이끌었던 김학범은 다른 사람이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결국 제주SK의 강등권 추락은 김학범 전 감독의 무책임, 무전술, 변화와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제주는 다이렉트 강등은 면했지만, 마지막 경기(울산전)까지 살얼음판 같은 순위 싸움을 하게 만든 책임의 대부분은 김 전 감독에게 있다.

또,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즌 중 수많았던 김학범 경질의 골든 타임을 놓쳐버린 제주 구단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25 시즌은 K리그1 잔류로 끝났고, 이 일들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그러나 단순히 '지나간 일'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다시는 이런 강등권 수모를 겪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할 때가 아닐까.

한편, <헤드라인제주>는 2025 시즌 결산 3편으로 제주SK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한다.

시즌 결산 3편 기사에는 △최고의 활약 선수 △최고의 경기 △최고의 골 등 <헤드라인제주> 취재진과 팬들이 뽑은 '시즌 어워드', △2025 시즌 제주SK의 문제점 △최악의 경기 △보강해야 할 포지션 등 팬들의 의견이 함께 담길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PREMIUM 초고속티비
PREMIUM 붐붐의민족
PREMIUM 픽인사이드
PREMIUM 먹튀데이
PREMIUM 꽁데이
유료 광고
Total 26,702 / 1 Page
번호
제목
이름
Member R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