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해체하나요? 마무리에 이어 4번타자도 팀 떠났다...최다홈런 원클럽맨 알론소, 볼티모어로 이적 [더게이트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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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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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가 '프랜차이즈 원클럽맨 스타'를 그냥 떠나 보냈다. 단 한 번의 오퍼조차 없이.
ESPN와 디 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11일(한국시간) 1루수 피트 알론소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5년 2억 1550만 달러(약 2170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메츠 구단 역대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이자 데뷔 후 7시즌을 한 팀에서 보낸 '원클럽맨'의 이적이다.

메츠의 '조용한 해체'
알론소는 2016년 메츠에 드래프트 2라운드로 지명받아 입단했다. 풀타임 첫 해인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 기록인 53홈런을 터뜨리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받았고, 이후 메츠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겨울, 알론소는 위기를 맞았다. 2023년과 2024년 두 시즌 연속 부진 탓에 FA 시장 반응이 미적지근했다. 결국 장기 계약 대신 2년 5400만 달러(약 756억원)짜리 '징검다리 계약'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2025시즌 3000만 달러(약 420억원)를 받는 대신, 옵트아웃 조항을 달아뒀다. 자신에 대한 베팅이었다.
베팅은 적중했다. 알론소는 올 시즌 타율 0.272, 38홈런, 126타점, 출루율 0.347, 장타율 0.524를 기록하며 OPS 0.871을 찍었다. 2019년 신인 시즌 이후 최고 성적이다. 내셔널리그 최다인 41개의 2루타도 뽑아냈다. 지난 8월엔 대릴 스트로베리가 보유했던 252개를 넘어 메츠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알론소의 264홈런은 최근 7년간 애런 저지(285개), 카일 슈워버(268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3위다.
득점권에선 더 무시무시했다. 득점권 타율 0.309, 출루율 0.401, 장타율 0.634로 OPS가 무려 1.035에 달했다. 내구성도 검증됐다. 2019년 데뷔 이후 1032경기 중 1008경기에 출전했다. 출장률 97.7%로 이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다만 갈수록 퇴보하는 수비는 약점이다. 원래도 특출나진 않았지만, 올 시즌엔 송구와 수비 범위 모두 리그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6월엔 엉성한 송구로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투수 센가 코다이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 사건은 메츠 시즌을 망치는 변곡점이 됐다. 커리어 60경기를 지명타자로 뛴 알론소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그 자리에서 보낼 가능성이 높다.
알론소의 이탈은 메츠에 또 하나의 충격이다. 하루 전인 10일,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LA 다저스와 3년 9300만 달러(약 1302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달 24일엔 외야수 브랜든 니모를 텍사스 레인저스에 트레이드하며 골드글러브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을 받아왔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 메츠에 가장 오래 몸담았던 선수 5명 중 4명(니모, 투수 드류 스미스, 알론소, 디아즈)이 팀을 떠났다. 남은 한 명인 제프 맥닐마저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된다.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운영부문 사장이 여러 차례 강조한 "수비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세미엔 영입이 첫걸음이었다면, 알론소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볼티모어의 '크리스마스 선물'
볼티모어는 전날 슈워버 영입에 실패한 뒤 재빨리 알론소를 낚아챘다. 슈워버에게도 5년 1억 5000만 달러(약 2100억원)를 제시했지만, 슈워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복귀를 택했다. 대신 그보다 500만 달러를 더 제시한 알론소가 볼티모어행을 선택했다. 메릴랜드 주지사 웨스 무어는 소셜미디어에 "크리스마스가 일찍 왔다"고 환호했다.
볼티모어는 장기 리빌딩을 마치고 2023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 2024년 와일드카드 진출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엔 기대에 못 미쳤다. 투수진 붕괴가 컸지만, 타선도 아쉬웠다. 거너 헨더슨, 애들리 러치먼, 조던 웨스트버그 등 젊은 타자들이 있지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거포가 필요했다.
알론소는 그 빈자리를 채울 적임자다. 크레이그 앨버나즈 신임 감독은 간판스타 러치먼과 유망주 새뮤얼 바살로를 포수와 지명타자로 유연하게 기용할 수 있게 됐다. 바살로를 1루에도 배치할 수 있어 전력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다만 1루수 라이언 마운트캐슬과 올 시즌 85경기에서 11홈런을 친 유망주 코비 마요의 출장 기회는 줄어들 전망이다. 마운트캐슬은 2026시즌 후 FA가 된다.
과연 알론소는 볼티모어에서 '제2의 전성기'를 쓸 수 있을까. 그리고 메츠는 7년을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까.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기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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