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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액 계약 따낸 슈와버와 알론소, 지명타자-1루수 재평가 흐름일까[슬로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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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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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시장의 흐름이 달라지는 것일까. 예전과는 다른 대형 계약이 연이어 나왔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2월 10일(한국시간) 주포인 카일 슈와버와 FA 계약을 맺고 '집토끼' 단속에 성공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하루 뒤인 11일 뉴욕 메츠를 떠난 피트 알론소와 FA 계약에 합의했다.

슈와버는 필라델피아와 5년 1억5,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스몰마켓 구단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과감하게 4년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계약에 원소속 구단과 사인했다.

메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지난 겨울에도 FA 시장에 나왔지만 외면을 받은 끝에 1+1년 5,400만 달러 계약으로 메츠에 잔류했던 알론소는 슈와버보다 연평균 100만 달러가 많은 5년 1억5,500만 달러 계약에 볼티모어행을 결정했다. 슈와버보다 더 대우를 해줬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겼다고 볼 수도 있는 금액이었다.

슈와버와 알론소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장타자들이다. 슈와버는 빅리그 11년 커리어 동안 300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올린 거포이자 올해 내셔널리그 홈런왕, 메이저리그 전체 타점왕이었다. 통산 3차례 30홈런 시즌을 만들었고 올해는 56홈런 132타점을 쓸어담았다. 풀타임 빅리거로 활약을 시작한 2017시즌부터 2025년까지 9년 동안 빅리그에서 슈와버가 기록한 홈런은 324개. 해당기간 그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 애런 저지(NYY, 364HR) 뿐이다.

데뷔시즌 홈런왕을 차지한 알론소도 빅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커리어 7시즌 동안 26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고 올해는 38홈런 126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3차례 40홈런 시즌을 치른 거포. 2019년 곧바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데뷔한 알론소는 7시즌 동안 통산 264홈런을 기록했다. 알론소의 데뷔 후 알론소보다 빅리그에서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저지(285HR)와 슈와버(268HR) 밖에 없다.

저지의 뒤를 추격하는 가장 뛰어난 홈런타자들이었던 두 선수. 이번 FA 시장에서도 최대어급 선수들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높은 평가와는 별개로 계약 규모에 대한 놀라움이 남는다. 바로 두 선수의 포지션과 수비력 때문이다.

두 선수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타격 능력을 가졌지만 수비 측면에서는 크게 부족했다. 알론소는 1루수로서 수비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슈와버는 외야수지만 사실상 풀타임 지명타자나 다름없는 선수다. 최근 2년간 외야수 선발출전이 단 13경기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경기를 끝까지 소화한 것은 단 7차례 뿐이었다.

1루수와 지명타자는 시장에서 홀대받는 포지션들이었다. 타격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 측면에서는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공수주 삼박자 중에서 공 외의 능력이 부족한 만큼 평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포지션 홀대는 계약 규모에서 나타났다. 슈와버 이전 지명타자가 맺은 가장 큰 계약은 '규격 외' 선수인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LAD)를 제외하면 J.D. 마르티네즈가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체결한 5년 1억1,000만 달러 계약이었다. 심지어 당시 마르티네즈는 시즌의 1/3-1/4 정도는 외야수로 출전하는 선수였다. 마르티네즈 외에는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낸 선수가 없었다.

알론소 역시 FA 1루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알버트 푸홀스라는 역시 '규격 외' 수준의 선수가 있었고(10년 2억4,000만 달러) 볼티모어가 2016년 크리스 데이비스와 맺었던 7년 1억6,100만 달러 계약보다도 총액은 낮지만 연평균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1루수 최고액 계약이다 에이스 투수들이 4,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 단기 계약도 종종 맺는 시대지만 알론소 이전 연평균 3,000만 달러 계약을 따낸 FA 1루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던 포지션에서 두 선수 모두 연평균 3,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대형 계약을 따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슈와버, 알론소보다 확실하게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가진 FA 타자가 드문 시장 상황도 한 몫을 했지만 1루수와 지명타자 포지션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다음시즌 개막 시점에는 33세가 되는 슈와버와 이제 막 31세가 된 알론소는 모두 30대의 거포형 타자들이다. 장타력은 신체 능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노쇠화가 빠르게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30대 나이에 포지션 역대 최고 계약을 따냈고 특히 슈와버는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지명타자임에도 거액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나이에 대한 평가 역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물론 이런 흐름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최고액 계약을 맺은 두 선수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이들의 계약이 성공으로 향한다면 향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다면 해당 나이대, 포지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또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홈런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홈런 하나만으로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 곳도 메이저리그였다. 과연 알론소와 슈와버의 역대 최고 계약이 향후 메이저리그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위부터 카일 슈와버, 피트 알론소)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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