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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삭감에 돌발 선언 “집을 팔아야겠다. 세금 낼 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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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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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백종인 객원기자] 어제(12일) 오후다. 길고 지루한 연봉 협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끝내 타결됐다. 그런데 또 깎였다. 벌써 6년째 연속 삭감이다.

일본 지바 롯데 마린즈의 외야수 가쿠나카 가쓰야(38) 얘기다.

섭섭함은 어쩔 수 없다. 시무룩한 표정이다. 구단 사무실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어쩔 수 없다. 인터뷰 자리가 마련된다.

기자 “연봉 계약 결과는?”

가쿠나카 “금액은 뭐, 또 내려갔지요.”

기자 “삭감 폭이 어느 정도인지.”

가쿠 “각오는 하고 있었어요. 생각보다는 적게 깎인 셈이죠.”

맞는 말이다. 올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겨우 27경기 출장했을 뿐이다. 타율은 생애 최악이다. 0.167에 그쳤다. 할 말 없는 기록이다. 10% 삭감이면, 잘 방어한 셈이다.

그렇다고 서민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내년에도 여전히 6000만 엔(약 5억 7000만 원)의 거액을 받는다. 겨우(?) 600만 엔(약 5700만 원)이 적어졌을 뿐이다.

그런 식으로 대강 회견이 마무리된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하나 둘 자리를 일어서는 기자들이다. 그걸 선수가 붙잡는다. “잠깐만요. 할 얘기가 조금 더 남았는데요.”

???. 여기저기서 물음표가 떠오른다.

“이걸 꼭 좀 기사로 써주세요.”

그리고 38세 외야수의 입이 열린다.

OSEN DB

시무룩한 표정이다. 그래도 담담하게 얘기를 풀어놓는다.

“사실 이제는 세금 내기도 힘드네요. 별 수 없이 집을 팔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10억 엔(약 94억 9000만 원) 정도에 내놓으려고 합니다.”

듣는 기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본다. ‘이걸 진짜 기사로 써야 되나?’ 하는 표정들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부동산 세일’은 계속된다.

“도심의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고요. 접근성도 탁월합니다. 인근에 모든 편의 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요. 실내 면적만 110평방미터(약 33평) 정도 됩니다. 햇볕이 잘 들고, 이웃들도 친절합니다. 살 분들은 연락 바랍니다.”

기상천외한 마케팅이다. ‘스포츠호치’, ‘주니치스포츠’, ‘닛칸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등의 매체가 이를 기사화했다.

반응도 뜨겁다. 포털 야후 재팬에 노출된 것 중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집이 도쿄에 있는 것 아닌가. 먼저 지바로 이사를 해라. 차액으로 세금은 충분히 낸다.’

‘프로 선수는 연봉을 받은 다음 해에 세금(소득세)이 나온다. 그러니 내년 봄에 부담이 클 것 같아서 준비하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 6000만 엔이나 받는군. 나보다 훨씬 나은데, 걱정해 줄 일이 아니다.’

같은 식의 코멘트다.

가쿠나카 가쓰야 SNS

좌타자인 그는 지바 롯데의 원 클럽맨이다. 2007년 입단 이후 19년째 장기근속 중이다.

호타준족의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다. 1루까지 3.97초면 도달한다. 중견수 플라이 때 2루에서 홈까지 달린 적도 있다.

주로 측면 외야수(좌익수, 우익수)로 뛴다. 어깨도 탁월하다. 던지는 거리가 110미터를 넘길 정도다. 2013년과 2015년에는 리그 최다 보살(assist)을 기록했다.

가장 출중한 것은 타격이다. 19년 통산 0.280-0.362-0.394(타율-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다. OPS는 0.755다. 2013년 WBC에 일본 대표로 출전했다.

2013년(0.312)과 2016년(0.339) 두 차례 타격왕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최다안타(178개)까지 2관왕에 올랐다. 2015년에는 오승환(당시 한신)에게 만루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2017년 연봉이 1억 4100만 엔(약 13억 4000만 원)을 찍었다. 생애 최고액이다. 이후로는 부침이 계속된다. 전반적으로는 우하향이다.

특이한 액수 때문에 주목도 받는다. 이를테면 2023년에는 5555만 엔(약 5억 2600만 원)이었고, 24년에는 6666만 엔(약 6억 3200만 원)에 사인했다.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스스로 “야구하는 것보다, 인터뷰가 더 어렵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지인들은 ‘괴짜’ 혹은 '돌+I'라고 부른다. 이날 ‘집 팔기 선언’이 단적인 예다.

가쿠나카 가쓰야 SNS

/ goorada@osen.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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