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문턱서 멈춘 수원 삼성, 추락한 수원FC…‘승격 전문가’ 남기일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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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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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수도’를 자부해온 수원 축구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한 수원 삼성과, K리그1에서 버티지 못하고 2부로 추락한 수원FC가 나란히 내년 시즌 K리그2 무대에 서게 됐다. 두 팀 모두 승격을 목표로 체질 개선과 리빌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축구계에서는 1부 승격을 세 번이나 해낸 ‘승격 전문가’ 남기일 감독(51)의 부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창단 30주년을 맞아 2부 강등 후 2년 만에 K리그1 복귀를 목표로 한 수원 삼성은 제주 SK 벽을 넘지 못하고 승격에 실패했다. 변성환 감독은 제주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해 승격이 좌절된 뒤 “모든 책임을 내가 지고 물러나겠다”고 서포터스와 미디어 앞에서 선언했다. 수원 모기업 제일기획은 이번 시즌 승격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승격 실패로 충격을 받았다. 변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 실리축구를 융합한 축구로 2부리그에서는 준우승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제주에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2연패한 게 치명적이다. 삼성 기업 성격상, 고용주와 의논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퇴임을 천명한 변 감독에게 수원 지휘봉을 다시 맡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수원FC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수원FC는 부천 SK와 승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고 2차전에서는 홈에서도 2-3로 패했다. 수원시는 2연패라는 성적표도 용납하기 힘들지만 승격이냐 잔류냐가 결정되는 PO 2차전에 관중이 4180명에 그친 걸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날 부천 원정 팬들이 1500명 정도가 온 것을 뺀다면 수원 홈 관중은 3000명선에 불과했다. 김은중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지만, 잔류 실패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수원FC 이사회는 지난 10일 긴급 이사회를 열여 이사장 이하 이사회 전원이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최순호 단장도 2차전 패배 직후 서포터스 앞에서 “참 익숙하지 않은, 예상하지 못했던,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며 “단장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수원시는 자신들 자칭 “스포츠 도시”라고 표현하고 있다. 프로축구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KT 위즈), 프로농구(수원KT), 프로배구(한국전력 빅스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 4대 스포츠 구단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제다. 자칭 스포츠 도시가 관내에 두개나 있는 프로축구단이 모두 2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수원 삼성은 제일기획이라는 사기업이 소유하고 있지만 수원 FC는 수원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분명한 시도민구단이다. 성격은 다르지만 승격을 위한 배수진을 한 번 더 쳐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승격을 이끈 국내 지도자들은 몇몇 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유력한 후보 중 한명이 남기일 감독이다. 화려한 스타 출신도, 유행하는 전술 트렌드의 상징도 아니지만, 남 감독은 세번이나 승격을 이뤄낸 전력이 있다. 2014시즌 광주FC를 K리그 클래식으로 올려놓았고, 승격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2017년 성적 부진으로 광주를 떠난 뒤에는 성남FC로 자리를 옮겨 2018시즌 K리그2 준우승을 이끌며 성남의 1부 복귀를 완성했다. 이후 남 감독은 제주 사령탑에 부임해 제주를 1부로 올려놓았다. 맡은 팀마다 모두 승격을 이룬 전문가인 셈이다.
수원 삼성, 수원FC 모두 시간이 별로 없다. 최소한 일주일 안에,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감독 교체 여부와 후임자를 결정해야한다. 그래야 내보낼 선수와 영입할 선수를 결정해 선수단을 정비한 뒤 동계 전지훈련을 다녀올 수 있다. 남 감독은 2024년 7월 중국프로축구 허난 사령탑에 부임했지만 1년도 안 된 지난 4월말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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