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계약' 김하성, 내년에도 애틀랜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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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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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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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 선수가 2025년 9월 22일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2회에 마이클 해리스 2세의 RBI 2루타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
| ⓒ AFP / 연합뉴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야수 김하성과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나고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거절하고 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김하성은 타 구단 이적 대신 기존 계약보다 400만 달러 인상된 1년 2000만 달러에 애틀랜타에 잔류하면서 내년 겨울을 기약하는 'FA 3수'에 도전하게 됐다.
샌디에이고에서 4년 활약 후 템파베이와 계약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하던 김하성은 2021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은 강정호와 박병호(키움 잔류군 선임코치)에 이어 히어로즈가 배출한 3번째 빅리거였지만 강정호, 박병호와 달리 리그를 평정했던 선수는 아니었기에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실제로 2021년 샌디에이고 내야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제이크 크로넨워스 까지 올스타만 3명을 배출했고 김하성은 빅리그 첫해 117경기에서 타율 .202 8홈런 34타점 27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2022년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과 금지 약물로 시즌 아웃된 사이 150경기에서 타율 .251 11홈런 59타점 58득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해줬다.
2022년 겨울엔 샌디에이고가 실버슬러거 5회, 올스타 4회에 빛나는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의 입지가 줄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2023년 크로넨워스가 1루수로 변신한 틈을 타 2루수로 106경기, 3루수로 32경기, 유격수로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로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김하성은 MVP 투표 14위와 함께 유틸리티 부문 골드 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렇게 빅리그 진출 후 3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하던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4년 차가 되던 지난해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121경기에서 타율 .234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8월 중순을 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2025 시즌 800만 달러의 옵션이 걸려 있던 김하성에게는 아쉬운 시즌이 아닐 수 없었다.
김하성은 수술 후 재활로 인해 2025 시즌 초반까지 출전이 힘들었지만 시즌이 끝난 후 여러 구단에서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였고 김하성은 800만 달러의 옵션을 포기하고 FA시장에 뛰어 들었다. 김하성은 여러 구단의 제안을 듣고 고민하다가 해를 넘겼고 결국 지난 1월 29일 기대보다 짧은 2년 계약을 제시한 템파베이 레이스와 총액 29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옮기게 됐다.
트레이드 후 활약 좋았던 애틀랜타서 1년 더
연 1000만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기대했던 김하성에게 2년 계약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계약 첫 해 1300만 달러를 받고 시즌이 끝난 후 옵트아웃(다시 FA가 되는 권리) 조항이 있어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한 셈이다. 그렇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템파베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지만 템피베이에서의 활약은 최고연봉 선수에 어울리지 않았다.
어깨 재활이 늦어지면서 7월이 돼서야 빅리그에 합류한 김하성은 템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24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214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결국 템파베이는 2003년생 유격수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김하성을 웨이버(권한포기) 공시했고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영입을 결정하면서 짧았던 템파베이 생활을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의 애틀랜타 이적은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아주 성동적이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후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53 3홈런 12타점 14득점을 기록하면서 샌디에이고 시절의 실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김하성은 유격수로 23경기에서 208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하나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는 안정된 수비를 뽐내며 시즌 내내 유격수 문제에 시달렸던 애틀랜타의 고민을 씻어줬다.
김하성은 시즌이 끝나고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시장에 나갔지만 다시 1년 2000만 달러에 애틀랜타 잔류를 선택했다. 애틀랜타는 올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지만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내셔널리그의 대표적인 강 팀이다. 내년 시즌 충분히 상위권으로 반등할 수 있는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적지 않은 야구팬들은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맺은 1년 계약을 아쉽게 평가한다. 실제로 이번 FA시장에서 김하성을 능가한다고 할 수 있는 유격수 자원이 보 비솃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하성은 분명 더 좋은 조건의 다년 계약을 따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년 시즌 김하성이 애틀랜타에서 충분한 기회 속에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다음 겨울에는 자연스럽게 더 좋은 계약이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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