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 때 이미 진 거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고 수준” 실망감 숨기지 못한 패장의 작심발언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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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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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희수 기자]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우리카드가 17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2-3(25-23, 21-25, 21-25, 25-21, 13-15)으로 석패했다.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생일을 맞아 맹활약을 펼쳤고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도 경기 막바지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패배를 피할 수는 없었다. 특히 2세트와 5세트에 흐름을 확 넘겨주는 몇 가지의 실수들이 뼈아픈 경기였다.
패장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파에스 감독은 “3세트에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등록명 디미트로프)의 팔뚝을 스쳤는지 여부를 보는 비디오 판독 상황 전까지, 우리의 리시브 라인은 전혀 정돈돼 있지 않았다. 상대가 조금 어수선한 상황일 때 정비했어야 했는데, 경기 운영에서의 성숙함이 부족했다”고 선수들의 리시브 집중력 부족을 지적했다.
파에스 감독은 리시브 문제가 일으킨 나비효과를 조금 더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의 리베로들은 리시브 상황에서 준비를 잘하지 못했다. 디미트로프가 어려워하는 순간이 있었던 5세트 때도 우리가 처음부터 조금 더 좋은 리시브로 사이드 아웃을 잘 돌리고 있는 경기였다면 분명 유리한 포인트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후 파에스 감독의 작심발언들이 이어졌다. 그는 “5세트는 매 순간이 중요한 세트다. 거기서 우리가 해서는 안 될 실수들을 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어느 팀도 용납할 수 없는 실수들이었고, 바보 같은 실수들이었다. 예컨대 우리는 전위 블로킹이 제일 높은 자리일 때 서브 범실을 했다. 또 한 번 성숙함이 부족했다. 선수들은 여전히 성장해야 한다. 이런 전쟁 같은 경기에서는 사소한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질책했다.

이날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빠르게 코트를 빠져나간 김지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파에스 감독은 “김지한은 리시브와 서브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 자리도 잘 잡았다고 본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선택들이 아쉬웠다. 높이나 파워의 문제는 아니다. 올바른 방향을 잡지 못했다. 공격수들은 매 상황마다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줄 알아야 한다. 오늘 김지한은 그렇지 못했다. 앞서 말했듯 성숙함과 경험이 부족해서 생긴 상황이다. 반면 상대 코트의 전광인을 보면 매 순간 상황에 맞는 선택들을 해나갔다”며 김지한의 순간적인 판단력이 아직 더 성장해야 함을 지적했다.
끝으로 파에스 감독은 “솔직히 이 경기는 2세트 때 이미 진 경기라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범실들이 나왔고, 설계 밖의 실수가 쏟아졌다. 우리가 충분히 가져올 수 있는 세트였음에도 그 세트를 놓쳤고, 이로 인해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지 못했다. 가장 큰 패배의 분기점이었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고 수준이다.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개선이 필요하다. 특정한 포인트가 아닌, 모든 부분에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독설을 쏟아낸 뒤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누구보다 선수들을 믿고 격려하는 파에스 감독이기에, 실망도 커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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