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BBC'는 20일(한국시간) 오는 21일 오전 4시 미국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리는 폴과 조슈아의 매치 프리뷰를 보도했다. 이 매체에서 전 복싱 챔피언 등 전문가들은 일제히 조슈아의 완승을 점쳤다.

조슈아는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여전히 헤비급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복서다. 2012 런던올림픽 슈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지난해에는 UFC 출신 프란시스 은가누를 KO로 제압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반면 폴은 은퇴했거나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60세를 앞둔 마이크 타이슨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헤비급 챔피언 출신인 레녹스 루이스는 "폴은 조슈아의 펀치를 피하려 이리저리 뛰어다닐 것"이라며 "2라운드에 폴은 쓰러질 것"이라며 조슈아의 완승을 예상했다.

심지어 두 체급 세계 챔피언에 빛나는 나타샤 조나스는 "폴이 이 경기에서 쓰러지지 않는다면 복싱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폴은 조슈아의 펀치를 견딜 수 없다. 조슈아가 그를 10초 안에 KO시키면서 복싱의 남다른 수준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슈아 측 프로모터이자 매치룸 CEO 에디 헌은 이번 경기에 대해 "조슈아가 폴을 최대한 빠르게 KO로 제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운영에 대해서도 분명한 구상을 밝혔다. 헌은 "폴이 공격적으로 나오면 경기는 빠르게 끝날 것"이라며 "다만 뒷걸음질 치며 잽과 움직임으로 버티면 몇 라운드는 갈 수 있다. 조슈아는 상대를 측정한 뒤 결정적인 한 방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슈아는 은가누전에서도 초반 탐색 후 강력한 타격으로 승부를 끝냈다.

폴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헌은 "폴은 프로 복서이고 크루저급 기준 세계 60~70위 수준"이라면서도 "타이슨을 이긴 이력과 별개로 조슈아의 펀치가 적중하면 끝이다. 몸에 맞아도 치명적이고, 턱을 맞으면 즉시 KO"라고 단언했다. 이어 "폴 측은 조슈아가 방심하길 바라겠지만, 조슈아는 올레크산드르 우식이나 다니엘 듀보이스와 싸우는 것처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중 조건도 확정됐다. 조슈아는 245파운드(약 113kg) 이하에서, 폴은 크루저급을 벗어나 약 225~230파운드(102~104kg)로 체중을 맞춘다. 헌은 "이번 경기 이후 조슈아는 2026년 정상급 선수들과의 일정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행 규모 역시 압도적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두 선수의 대전료 합산은 약 1억 4000만 파운드(약 27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두 선수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두고 각본·조작설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헌은 선을 그었다. 그는 "만약 각본이라면 FBI 조사를 받을 정도로 불법"이라며 "이번 경기는 공식 프로 경기이고 베팅이 이뤄지는 합법적 대회"라고 밝혔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