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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상 받아야할 때를 놓친 전진우, 겹쳐보이는 22 엄원상 [2025 K리그 결산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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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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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5 K리그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부분이 아닌 색다른 관점의 결산을 해본다.

1편 : '평균 관중 1만' 대구 축구 전성기 이끈 조광래 퇴임, 한시대의 종언
2편 : '준우승 단골' 울산을 '3연속 우승'으로… 非축구인 사장의 모범사례 된 김광국
3편 : '조현우, K리그 PK 선방률 1위… 없었다면 울산 강등당할뻔'
4편 : 제주SK는 어쩌다 또 강등당할뻔 했을까

5편은 실패한 유망주에서 MVP급 활약을 한 선수로 탈바꿈했지만 결국 연말 시상식에서 어떠한 상도 받지 못한 전북 현대 전진우(26) 이야기다.

ⓒ프로축구연맹

▶실패한 유망주인줄 알았다

전진우는 유망주 시절부터 유명했다. 축구 좋아한다는 사람치고 전진우의 개명전 이름 전세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 그만큼 전진우는 잘했고 유망했다. 수원 삼성의 엘리트 코스인 매탄중-매탄고를 나왔고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이름난 유망주로 미래가 촉망됐다.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입단 테스트를 갔다가 계약 문제로 유턴했지만 그만큼 해외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는 것.

프로 데뷔한 2018시즌 12경기 2골로 좋았지만 거기까지였다. 다음시즌 나름 20경기나 기회를 받았지만 0골 2도움에 그치며 기대치가 확 줄었고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2020시즌부터 상무로 입대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1년반동안 부상 등의 이유로 고작 2경기 출전이 전부였고 전역해 2021시즌 후반 수원에서 8경기를 나왔지만 0골 0도움.

2022시즌 27경기 6골 3도움으로 재능을 꽃피우나 했지만 2023시즌 21경기 1골 1도움이라는 실망스러운 활약 속에 수원 역시 강등을 당하고 말았다. 강등의 책임에서 '수원 삼성 성골' 전진우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24시즌 K리그2로 강등된 수원에서도 16경기나 기회를 받았지만 1골 1도움에 그치자 결국 수원은 애지중지했던 전진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024년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전북 현대로 갔지만 부진했던 팀상황과 겹쳐 14경기 3골 1도움으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물론 중요했던 승강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1골 1도움 맹활약한 것은 그의 2025시즌 대부활의 서막인지 그땐 몰랐다.

수원 삼성 시절 전진우(전세진). ⓒ프로축구연맹

▶포옛 만나 천지개벽

2025시즌을 앞두고 만약 '전진우가 올시즌 36경기 16골 2도움을 기록할겁니다'라고 누군가 말했다면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을까. 솔직히 본인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7년간 K리그 120경기 13골 8도움을 했던 선수가 한시즌만에 36경기 16골 2도움을 하는건 가히 천지개벽과도 같은 일이다.

거스 포옛 감독이라는 명장의 지도 아래 전진우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특히 시즌 초반 그 기세가 엄청났고 4월과 5월 연속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등 14경기만에 10골 고지에 올랐다.

전북 현대는 시즌 극초반의 어려움을 제외하고 초반부터 치고나가며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는데 이때 전진우의 미친 활약의 공이 매우 컸다. 초반부터 기세를 잡은 전북은 결국 대전 하나시티즌을 떨쳐내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여름부터였다. 여름에 영국 이적설 등이 돌면서 전진우가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또한 주전으로 제대로 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러보다보니 체력 관리도 되지 않았다.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에 전진우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고 8월 동아시안컵에 국가대표로 소집됐음에도 건강 문제로 소집해제될 정도로 스스로 기회를 놓쳐버렸다.

시즌 말미 들어 다시 부활하며 결국 16골까지 넣으며 시즌을 마감한 전진우. 14경기 10골 이후 22경기 6골이니 시즌 초반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리고 중반부터 얼마나 페이스가 확 떨어졌는지가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전반기에 만약 시즌이 끝났다면 열이면 열 전진우에게 MVP표를 던졌을 것이다.

전진우는 유력해보였던 득점왕 경쟁에서도 끝내 16골로 수원FC 싸박의 17골에 밀려 득점 2위로 마치고 말았다.

ⓒ프로축구연맹

▶MVP 후보로 전진우가 나왔다면

대단했던 거스 포옛 감독은 막판 다소 아쉬운 결정을 내렸다. 주장이자 자신의 전술 핵심이었던 박진섭을 MVP 후보로 민 것. K리그는 다소 이상한 투표 시스템으로 각팀에서 MVP 후보를 한명밖에 내지 못해 팀내 MVP 후보로 선정되지 못하면 투표조차 받지 못한다.

박진섭도 매우 뛰어난 활약을 했고 국가대표에서도 이제 자리를 잡아갈 정도로 대단한 시즌을 보냈지만 냉정하게 수비적인 역할을 하는 박진섭이 투표인단의 마음을 확 사로잡기 부족해보였다. 실제로 올시즌 공격포인트 전체 1위(13골 12도움, 25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울산HD의 이동경이 우승팀 주장이었던 박진섭을 밀어내고 MVP에 올랐을정도. 역대급으로 낮은 순위팀의 MVP였다.

'만약'이며 확신할 수 없지만 포옛 감독이 박진섭이 아닌 전진우를 MVP 후보로 추천했다면 어땠을까. 전진우는 득점 2위라는 뛰어난 기록을 남겼고 시즌 초반 대단했던 활약 등의 임팩트도 있기에 이동경과 경쟁해볼법도 했을지 모른다. 투표인단에게는 눈에 보이는 기록과 임팩트, 팀성적이 중요한데 전진우는 3가지 모두 충분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진우는 어릴때부터 주목받던 스타성도 있다.

또한 전북은 전진우를 베스트11 후보로 낼 때 전진우를 공격수로 분류해 냈다. 전진우가 주로 뛰던 우측에 중앙에서 뛰던 강상윤을 후보로 내며 전진우는 공격수로 올라가 후보로 경쟁했는데 냉정하게 오른쪽, 왼쪽의 경쟁은 쉬웠지만 공격수 부문은 득점왕을 차지한 싸박, MVP를 탄 이동경 등이 후보로 있어 전진우는 밀리고 말았다.

결국 득점왕도 한골차로 놓친 전진우는 MVP는 포옛 감독이 박진섭을 내느라 배제되고, 베스트11에서는 4-3-3 포메이션을 쓴 전북과 달리 시상식 포메이션은 4-4-2라 중앙 미드필더 강상윤이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서 전진우는 공격수로 분류된 탓에 베스트11마저 놓쳤다.

너무나도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도 득점왕, MVP를 놓치고 베스트11마저 놓친 전진우는 가히 '무관의 제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2025시즌이었다.

2022년의 울산HD의 엄원상. ⓒ프로축구연맹

▶2022 엄원상이 겹쳐보이는 2025 전진우

비슷한 사례가 떠오른다. 바로 2022년 울산의 엄원상이다. 당시 울산은 '엄원상 시프트'라고 불릴 정도로 엄원상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전술로 K리그를 지배했다. 엄원상은 홍명보 감독이 만들어준 넓은 공간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내달렸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37라운드 울산의 17년만에 우승을 결정지은 강원FC전 득점도 엄원상이 했다. 33경기 12골 6도움.

이런 엄청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엄원상은 MVP가 되지 못했다. 울산 구단이 엄원상이 아닌 이청용을 MVP 후보로 냈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MVP를 탔고 시상식에서 "엄원상에게 너무 미안하다. 이번 시즌 우리 팀에서 제일 잘했던 선수는 단연 엄원상이다. 나보다는 엄원상에게 어울리는 상"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상을 손에 쥐고 있는건 이청용이었다.

게다가 엄원상은 베스트11 후보에서도 자신이 많이 뛴 윙 포지션이 아닌 공격수로 분류됐고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 조규성과 득점동률을 이룬 주민규에게 밀려 베스트11조차 선정되지 못했다.

팀내 경쟁에서 박진섭(이청용)에게 밀린 MVP 후보, 베스트11에서도 팀내 사정상 공격수로 분류돼 득점왕에게 밀려 베스트11조차 놓친 것은 놀라울 정도로 2022년 엄원상과 2025년 전진우가 똑같다.

문제는 이후다. '상을 받아야할 때'를 놓친 엄원상은 이후 단 한번도 2022시즌과 비슷한 활약을 하지 못하며 올시즌에는 30경기 고작 1골에 그쳤다. 2022년 이후 3년간 84경기 9골. 33경기 12골을 기록했던 2022시즌과 이후 얼마나 차이가 큰지 보여주는 지표다.

그만큼 선수가 상을 받아야할 때 제대로 받고 탄력을 받아 성장하는건 매우 중요하다. 엄원상은 2022시즌만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지만 정신적으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전진우 역시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전진우 역시 그동안 오랜 '터지지 않는 유망주' 경력과 지난 여름 이적설과 체력문제 등으로 드러났듯 멘탈이 강한 선수가 아니다. 분명 전진우는 2025시즌 MVP가 됐어도 납득될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어떠한 상도 받지 못하고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며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을 수밖에 없다. 선수가 상을 받아야할 때를 외부요인으로 인해 놓친 것이다.

게다가 자신을 천지개벽하게 만든 포옛 감독 역시 떠났다. 다시 원점일수도 있다.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다는건 한시즌에 대한 공헌도를 인정받는다는걸 의미한다. 특히 MVP급 활약을 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가 어떠한 상도 받지 못한다는건 주위에서 아무리 '잘했어'라고 얘기해도 그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2022시즌 엄원상이 그 예다.

2022시즌 엄원상이 겹쳐보이는 2025시즌의 전진우. 과연 2026년 전진우는 어떤 모습일까.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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