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위페이, '전무후무 5개 대회 연속 우승' 노리는 안세영과의 준결승 12시간 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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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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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에게 또 한 번 흐름이 기울었다. 강적과의 혈투를 앞두고 있던 준결승 무대는 열리지 않았고, 결승행 티켓은 뜻밖의 방식으로 안세영의 손에 들어왔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지난 9일(한국시간) 밤 중국의 천위페이가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준결승을 기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준결승을 치르지 않고 자동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당초 안세영은 10일 오전 11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와 결승행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었다.
세계 배드민턴계가 손꼽아 기다려온 ‘클래식 매치’였다.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이미 수차례 명승부를 연출해온 라이벌이었고, 최근 대회에서도 서로에게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다.
안세영은 앞서 9일 열린 여자 단식 8강에서 덴마크의 리네 케어스펠트(세계랭킹 26위)를 게임스코어 2-0(21-8, 21-9)으로 완파하며 가볍게 4강에 올랐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았고, 체력 소모도 최소화했다.


천위페이 역시 같은 날 8강에서 세계랭킹 7위 라차녹 인타논을 2-0으로 꺾으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치른 세 경기 모두 스트레이트 승리였다. 외형상으로는 준결승이 불꽃 튈 승부가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경기를 불과 12시간 남겨둔 시점에서 천위페이는 기권을 선택했다. 공식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천위페이는 지난해 중국 전국체전 이후 발바닥 부상으로 한때 휠체어를 탈 정도로 고생한 바 있다.
이번에도 발바닥 상태나 누적 피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말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조차 출전하지 못하며 긴 휴식을 취했던 점을 고려하면, 몸 상태 관리에 신중을 기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안세영은 준결승을 건너뛰며 체력을 비축한 채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안세영은 11일 결승에서 푸살라 벤카타 신두(인도·세계 19위)와 왕즈이(중국·세계 2위)의 준결승 승자와 맞붙는다.
랭킹만 놓고 보면 왕즈이가 유력하지만, 올림픽에서 두 차례 메달을 따낸 신두의 경험 역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신두는 이번 대회에서 미야자키 도모카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8강에서는 야마구치 아카네의 기권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안세영의 이번 대회 행보 곳곳에 ‘운’이 겹쳤다는 사실이다. 8강에서도 원래 맞붙을 가능성이 높았던 세계랭킹 5위 한웨(중국)가 감기 몸살과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기권을 선언하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케어스펠트를 상대했다.
준결승에서는 천위페이마저 코트를 떠나며 안세영은 땀 한 방울 더 흘리지 않고 결승에 안착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는 천위페이와의 준결승이 확정됐을 당시, 한국 팬들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현지 팬들에게도 SNS를 통해 응원을 요청하며 결전을 준비했다.
8강 승리 후에는 태극기를 가리키는 사진과 함께 “이번 8강은 진심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며 상대 선수와 관중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어 “여러분의 응원이 제게 큰 힘이 된다”며 준결승을 앞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 준결승은 열리지 않았지만 안세영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한 경기다. 운도 따랐고, 경기력도 흔들림 없다. 안세영은 조용히, 그러나 가장 유리한 흐름 속에서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향해 다가서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소후, 대한배드민턴협회/배드민턴 포토, B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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