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외인구단 찍으러 가는 거 아닙니다...KIA가 이름도 낯선 일본 섬에 캠프 차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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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KBO리그 10개 구단의 2026년 스프링캠프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대부분 구단이 1월 23일 전후로 1차 캠프에 나서는 가운데 호주, 미국, 타이완(대만) 등 목적지도 제각각이다.
그중 눈길을 끄는 팀이 있다. 유일하게 일본을 1차 캠프지로 택한 KIA 타이거즈다. 그것도 일본 본토가 아닌, 가고시마현 소재의 작은 섬 '아마미오시마'가 KIA의 캠프지다.
KIA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1차 캠프를 진행했다. 2024년 통합 우승 직후 들뜬 분위기 속에 구단주의 배려로 전원 비즈니스석을 타고 이동할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규시즌 8위. 포스트시즌 탈락과 하위권 추락으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생소한 섬을 캠프지로 택한 이유는?
아마미오시마는 일본 관광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거의 들어본 적 없을 만큼 생소한 곳이다. 오키나와와 규슈 사이에 위치한 이 섬은 직항 항공편이 없어 후쿠오카나 도쿄를 경유해야 한다. 면적 712㎢로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지만, 대부분이 열대성 우림으로 뒤덮여 있다.
KIA가 사용할 시설은 아마미시 나제운동종합공원이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가 2군 캠프지로 활용하다 철수한 곳이다. 이 인근에 화려한 대도시나 번화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관광지나 즐길거리도 다소 부족하다. 말 그대로 '야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이다.
KIA가 이곳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날씨다. 아마미오시마는 아열대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21~22℃다. 겨울에도 15℃ 안팎을 유지해 야외 훈련에 지장이 없다. 실제로 일본실업단육상경기연합이 정기적으로 강화합숙을 진행할 만큼 스포츠 훈련지로 인정받은 곳이다.
KIA 관계자는 아마미오 섬에 대해 "오키나와 인근으로 온후한 기후"라며 "최근 미국에서 캠프할 때 날씨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애리조나에서 훈련할 때도 비가 와서 고생했고 작년에도 날씨가 안 받쳐줬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실전보다 따뜻한 환경에서 몸을 만드는 기간인 1차 캠프 목적에 부합하는 지역이란 설명이다. 또 미국과 달리 이동시간이 짧고 시차적응이 필요없는 것도 일본을 택한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좀 더 타이트하고 효율적인 캠프를 진행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작년 캘리포니아 캠프에 대해 KIA 사정을 잘 아는 한 야구인은 "좋게 말하면 여유롭고, 나쁘게 보면 느슨한 분위기였다. 훈련 분위기가 너무 풀어져 있었다"면서 "그때는 우승 직후이고 부상자도 많아서 페이스를 천천히 올린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캠프 훈련 분위기가 너무 해이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작년 분위기, 너무 느슨했다"
올겨울에는 달라질 전망이다. 환경 자체가 훈련 외에 다른 데 눈 돌리기 어려운 여건이다. KIA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예년보다 훈련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순히 성적 부진 때문만이 아니라, 멤버 구성으로 볼 때 전력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KIA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성장해줘야 한다"며 "훈련량과 성적이 반드시 비례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캠프 기간 동안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지옥훈련을 하려는 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이 몇 차례 엄포를 놓긴 했지만, 1차 캠프 특성상 애초에 지옥훈련이란 게 성립하기 어렵다. 1차 캠프는 어디까지나 단계적으로 몸을 만들고 빌드업하는 기간. '강훈련'을 암시하는 발언들은 훈련 효과를 높여 작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
한편 2차 캠프는 예년처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한다. 오키나와에는 KIA 외에도 총 5개 국내 팀이 모여 미니 리그를 형성하는 곳이다. 여기서 실전을 치르면서 컨디션을 올려 정규시즌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외딴 섬에서 시작되는 KIA의 2026시즌, 그 끝에는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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