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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목형’ 류지현, ‘카리스마형’ 류현진…WBC 대표팀은 잘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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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류현진(오른쪽에서 2번째)이 11일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팀 훈련 전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이판 | 심진용 기자
투수조장 맡아 훈련 내내 압도적 존재감
밥 사고 물놀이 하고…스킨십 통해 팀워크 다져
막내부터 베테랑까지 “함께 해서 영광”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사이판에서 매일같이 하는 말이 있다. “알아서”다. 감독과 코치는 기본적인 훈련 일정만 짠다. 나머지는 선수들의 몫이다. “본인들이 스스로 해야지 억지로 끌고 간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는 게 류 감독의 지론이다.

선수들이 얼마나 의지를 불태우느냐에 따라 같은 일정이라도 훈련 밀도와 효과의 차이가 크다. 선수단을 이끌고 분위기를 잡아 줄 선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 사이판의 중심은 류현진(39)이다.

류현진은 사이판 캠프에서 투수조장을 맡았다. 코치진의 권유를 받고 류현진이 흔쾌히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류택현 대표팀 불펜코치는 “(류)현진이가 스스럼없이 투수조장을 맡아준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다. 고민을 크게 덜었다”고 했다. 류 코치는 지난해 한화 선발진이 리그 최강이었던 이유로 류현진의 존재를 꼽는다. 개인의 활약도 빼어났지만, 동료 투수들에게 미친 영향 또한 지대했다. 특히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 개성 강한 외국인 투수들이 팀에 헌신하며 최고의 성적을 올린 것도 압도적인 커리어를 가진 류현진이 팀내에 있었던 영향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다.

대표팀에서 류현진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리그 성적은 물론 그간 국제대회에서 일군 성과도 비교 대상이 없다. 올레아이 구장에서 팀 훈련 진행 전 미팅 때 류현진이 한마디를 하면 선수단 모두가 귀를 기울인다. 같은 말 한마디라도 무게감이 다르다.

대표팀 막내 배찬승은 “어릴 때부터 TV로 보면서 동경했던 선배님과 같이 훈련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고 했다. 소속팀 후배 문동주는 “대표팀에서도 같이 뛸 수 있다는 건 특권”이라고 말했다.

베테랑들도 다르지 않다. 주전 포수 박동원은 “2년 전 올스타전 때 (류)현진이 형이랑 같이 나가면서 ‘메이저리그 선수 공을 받아보는 게 꿈인데 세게 한번 던져주시면 안 되느냐’고 부탁드렸던 생각이 난다. WBC에서 현진이 형 공을 받는다면 그 자체로 영광일 것 같다”고 했다. 류현진과 캐치볼 파트너인 대표팀 최고참 노경은은 “현진이가 어떻게 던지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어떻게 팔을 푸는지, 볼 회전과 밸런스도 많이 본다”고 했다.

일과가 끝나도 류현진의 영향력은 줄지 않는다. 류 감독은 “훈련 마치고 숙소 들어가면 오후 1시부터 점심 식사 시간이다. 그런데 2시가 지나도록 선수들이 안 오길래 매니저한테 물어봤다. 류현진, 문동주, 원태인, 김영규 이런 선수들이 훈련 끝나고 또 러닝을 더하고 와서 밥을 먹는다고 하더라. 현진이가 뛰니까 다들 같이 뛴다”고 웃었다.

투수조장 류현진이 사이판에서 가장 신경 쓰는 건 더 많은 선수와 더 빨리 가까워지는 것이다. 지금 형성한 관계와 팀워크가 대회까지 이어진다. 훈련 이후 후배들에게 밥을 사고, 때로 바다에서 스노클링 등 물놀이도 함께하며 거리를 좁히고 있다. 고영표, 원태인, 소형준 등 어느 정도 연차 있는 선수들과는 이미 부쩍 가까워졌다.

류현진은 누구보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잘 안다. 류현진의 마지막 국제대회였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이 내리막을 걸었던 탓에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내고 싶다는 각오 또한 단단하다. 개인적인 작은 기대도 있다. 바로 얼마 전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절친’ 폰세가 멕시코 국가대표로 WBC에 출전한다. 류현진은 “폰세가 토론토에 메디컬 테스트하러 갔을 때도 영상통화를 했다. WBC에서 다시 만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이 폰세의 멕시코와 맞붙기 위해서는 일단 조별라운드를 통과하고, 8강 토너먼트에서도 한 번 더 이겨야 가능성이 생긴다.

사이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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