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interview] 박진섭 감독이 그리는 '뉴 천안'..."훈련은 하루 3회씩! U-22 자원 기대 크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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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베테랑 지도자 박진섭 감독의 목소리에는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이 묻어났다. 태국 전지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천안시티FC의 수장으로서 완전히 달라질 2026시즌을 만들기 위해, 선수단 리빌딩과 시스템 정립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둘리볼'의 박진섭 감독이 1년 6개월 만에 K리그에 돌아왔다. 현역 시절 울산 현대 호랑이, 성남 일화 천마 등에서 활약했고 국가대표 통산 35경기를 소화한 수비수 출신이며, 은퇴 후에는 K리그에서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2018시즌 광주 FC에서 첫 프로팀 감독직을 맡은 뒤 두 시즌 만에 승격을 이끌면서 주목받았고, FC서울, 전북 현대(전술 코치), 부산 아이파크 등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천안과 손을 잡으며 새 도전에 나섰다. 2023년부터 K리그2에 참가한 천안은 2024시즌 9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2025시즌 들어 성적 부진이 심화됐다. 결국 시즌 도중 수장과 결별하는 부침을 겪었고, 최종 성적 7승 9무 23패(승점 30), 리그 1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11월 K리그에서 검증된 박진섭 감독을 선임하고, 선수단을 절반 이상 교체할 만큼 파격적인 변화를 단행하고 있다.
태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6시즌 담금질에 돌입했다.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박진섭 감독은 지난 23일 와의 유선 인터뷰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라 재미있고, 설레기도 한다. 다만 개막이 다가올수록 책임감과 걱정도 커진다. 경기 일정이 나오고 나니 조금씩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주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정리하는 편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히 젊은 자원들에 대한 성장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루에 세 차례씩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박진섭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좀 힘들어 보여도 체력적으로 잘 버텨주니 잘 따라온다. U-22세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인데 올해 팀 운영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시티FC 박진섭 감독 인터뷰 일문일답]

-1년 반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전지훈련 시작 후 약 3주 정도 지났는데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라 재미있고, 설레기도 한다. 다만 개막이 다가올수록 책임감과 걱정도 커진다. 경기 일정이 나오고 나니 조금씩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주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정리하는 편이다.
-천안의 팀 문화도 많이 바꾸고 있다고 들었는데
천안이 K리그2에서 4년 차에 접어든다. 선수들이나 구단 내 팀 문화가 형성이 잘 안 돼 있는 거 같았다. 그래서 천안만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다음에 다른 감독이 와도 시행착오가 없을 거고, 시스템이 잘 만들어져 있으면 그만큼 운영하기 편할 거다. 내가 온 첫해는 그런 것들을 정립시키는 시기가 될 거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팀을 거의 새로 짜는 수준이다. 선수들하고는 많이 친해졌는지
요즘 선수들은 예전처럼 감독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먼저 다가와 주기도 하고 소통도 활발한 덕분에 금방 친해지고 있는 거 같다. 전술적으로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다.
-훈련을 하루에 세 차례씩 한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우리 전력이 다른 팀에 비해서는 객관적으로 약한 편이다. 기술적인 열세를 극복하려면 체력도 그만큼 뒷받침돼야 해서 강도를 좀 높게 훈련하고 있다. 또 천안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필요한 나머지 훈련을 채우다 보니 하루에 3번씩 훈련을 하게 됐다. 어린 선수들은 좀 힘들어 보여도 체력적으로 잘 버텨주니 잘 따라온다. U-22세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인데 올해 팀 운영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막내 우정연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전 경기 선발 출전이 목표라고 하던데
훈련 태도도 좋고 열심히 한다(웃음). 부상 같은 건 조심해야 한다. 젊은 패기도 좋지만 기술적으로도 더 좋아져야 한다. 그런 부분 보강하면 올해 좀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전술적으로는 어떤 부분 강조하고 있나, 주장 고태원은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누가 만족한다고 했나?(웃음) 나는 아직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작년하고 달라진 게 많다. 작년에 실점이 많았기에 수비적인 부분 인지시키고 디테일을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완벽하게 만족스럽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1차 전지훈련 성과에 어느 정도 만족은 하는데 지도자가 항상 100% 완벽하다고 느끼진 못한다. 70-80%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선수단 소통이 중요할 거 같은데, 주장단 선임은 어떻게 결정했나
수비진 중에 주장을 선택하려 했다. 경력이 어느 정도 있고, 기본적인 주장다운 능력과 리더십도 필요했다. 선수들 훈련하는 걸 며칠 지켜봤다. 고태원이 그런 면에서 가장 어울릴 거 같았고, 전남에서의 경험도 있으니 주장으로 결정하게 됐다. (김)성주와 (이)상준은 원래 천안에 있었고, 미드필더와 공격수 포지션별로 부주장을 나눴다. 나이도 팀 내 중간급에 해당해서 팀에서 중간 역할을 잘해줄 거라 보고, 주장단을 그렇게 꾸리게 됐다.
-고태원에게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주장직을 맡겼다고 들었다
주장이라는 자리에는 책임감과 무게감이 따른다. 선수단과 팀을 대표해야 한다. 한 팀으로 같이 가자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그랬다.
-이 한마디에 본인의 개인적인 간절함과 절실한 의지도 느껴지는 거 같다.
내가 여기서 해야 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하다 보니 그런 말을 해줬다. 같이 잘해야 한다.
-이상준, 이지훈, 최준혁, 박창우 등 옛 제자들과 재회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서로가 잘 알아서 소통하는 부분도 쉬운 거 같다. 내가 추구하는 축구나 훈련에 대해서도 잘 따라와주고, 나에 대해 잘 아니까 그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잘 전달해 주는 거 같다. 좋은 시너지가 많이 나고 있다.
-아직 개막 전이지만, 이전 감독 시절과 비교해서 K리그가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는지?큰 변화는 없는 거 같다. 팀이 많아지다 보니 선수들의 풀이 넓어지는 건 좋은 거 같다. 성적 내는 것도 어려워질 거 같다. 전체적인 팀 운영이나 경기하는 부분에 대해 지인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잘 참고하고 있다. 팀마다 목표하는 방향성이 다 다르다 보니 거기에 맞게 우리 팀도 우리에 맞는 방식으로 갈 것이다.
-이적시장 진행 상황은 어떤가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쪽 2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보고 있다. 그리고 U-22 자원이 지금 3명 밖에 없다. 1-2명 정도 더 생각 중이다. 현재 선수단이 총 28명인데 32명 정도로 꾸려서 끌고 갈 생각이다. 거의 마무리가 될 거 같다. 1차 전지 훈련 끝나고 2차부터는 합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툰가라가 잔류했는데
작년 경기를 봐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다. 전체적으로 팀이 약했다 보니 혼자서 좀 힘들어 했던 거 같다. 여기서 같이 훈련하고 생활하다 보니 인성적으로도 너무 훌륭하고 훈련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올해가 또 한 번 기대되는 선수다.
-특별히 올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선수가 있다면
여러 선수들이 다 잘해주길 바라지만,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면 더 좋을 거 같다. 우정연이나 어은결, 허동민 등 U-22 자원 선수들이 기대가 된다.

-개막전이 용인FC 원정이다. 신생팀치고는 공격적인 영입 등 의지가 돋보이는데
맞다. 신생팀 같지가 않아 보인다. 선수 구성이 너무 화려해서 개막전이 좀 걱정되기도 한다. 우리도 새로 시작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팬분들에게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기대하시지 않을까 싶다.
-천안 상대할 16개 팀 중 특별히 동기부여가 드는 팀도 있는지
어떤 팀에 특별히 잘하기 보다는 우리가 작년에 홈에서 많이 약했다 보니 올해는 홈 성적을 끌어올리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 강조했다. 홈에서 만큼은 지지 않는 경기, 승리하는 경기를 하도록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다.
-2차 전지훈련에서 기대하는 점은
1차 때는 선수들이 기본적인 체력적인 면이나 피지컬적으로 몸을 만드는 단계였다면, 2차 때는 연습 경기를 많이 잡고 있다. 실전과 가깝게 선수들과 전술적으로 마무리하고,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점검하는 시간이 될 거 같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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