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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로 돌아갈게" 한국 떠나 무려 1000억 넘게 벌었는데…돈보다 빛난 의리, 약속 지킨 KBO 역수출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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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마지막이라고 절대 단정할 수 없다.”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투수 메릴 켈리(37)는 지난해 7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가을야구가 멀어진 애리조나는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정리하며 유망주들을 받았고, FA를 앞둔 핵심 선발투수 켈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7월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이 트레이드 전 마지막 경기였다. 켈리는 “하루종일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당분간 그렇다. 이 팀이 나와 우리 가족한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생각하면 마지막이라고 절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이전트를 통해 마이크 헤이즌 애리조나 단장에게 FA로 복귀할 의사도 미리 전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5개월이 흘러 켈리는 진짜로 애리조나에 복귀했다. 지난달 중순 애리조나와 2년 4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나이가 있지만 꾸준하고 검증된 선발투수로 시장 수요가 있었지만 켈리의 마음은 이미 애리조나로 기울어 있었다. 다른 팀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애리조나로 돌아갔다. 

팀에 대한 애정만큼 가족을 생각한 결정이었다. 최근 애리조나 매체 ‘AZ 빅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켈리는 “다시 디백스를 위해 뛰게 돼 기쁘고, 가족을 위해서도 정말 기쁘다. 아내가 이곳 출신으로 그녀의 가족도 모두 여기에 있다. 우리의 삶이 더욱 통제 가능해지고, 편안해질 것이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애리조나도 켈리를 외면하지 않았다. ‘AZ센트럴’에 따르면 헤이즌 단장은 “불펜 FA를 영입하고 싶었고, 이름 있는 투수들에게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좋은 불펜 한 명에게 1500만 달러를 썼다면 지금 켈리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구원 평균자책점 27위(4.82)로 불펜이 약한 애리조나이지만 켈리와 재결합하며 계획을 바꿨다. 트레이드나 다른 방법으로 불펜을 보강하기로 했다. 

켈리는 KBO리그가 낳은 최고의 외국인 역수출 성공 사례다. 2015~2018년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빠르게 선발로 자리잡았고, 2022년 4월 애리조나와 2+1년 최대 24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꾸준한 활약으로 대부분 옵션을 거머쥔 켈리는 이번 FA 계약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의 계약 모두 애리조나와 했다. 총 수입이 7661만 달러로, 현재 환율 기준 약 1090억원에 달한다. 

돈도 많이 벌었지만 의리를 빼놓고는 이제 켈리라는 선수를 설명할 수 없다. 그는 “애리조나는 경쟁력이 있다. 2023년 월드시리즈에 나갔고, 2024년에는 딱 한 경기 차이로 포스트시즌에 실패했다. 작년에도 막판에 다시 포스트시즌을 노려볼 만큼 따라붙었다. 핵심 멤버들이 그대로 있고, 몇몇 투수 유망주들과 함께 좋은 보강이 있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코빈 번스도 시즌 막판에 돌아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올해 애리조나의 도약을 기대했다. 

[사진] 텍사스 시절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텍사스에서 보낸 3개월의 시간도 켈리에겐 좋은 경험이 됐다. 다른 구단의 트레이닝 운영 방식과 투수 파트의 훈련 프로그램을 보며 새로운 시각에서 배움이 됐다는 켈리는 “FA를 앞두고 다른 곳을 경험해본 건 좋은 기회였다. 애리조나가 아닌 다른 환경에 대한 하나의 표본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돌아봤다. 

어느덧 30대 후반 베테랑이 된 켈리는 한국에서의 경험, 흉곽출구증후군에서 회복한 경험 등을 어린 선수들에게 전하며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커리어의 시작보다 끝이 가까워졌다. 지금까지 내 여정은 많은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며 대다수 야구 선수와는 다른 역경을 겪었다. 앞으로 마지막 몇 년은 투구뿐만 아니라 내가 도울 수 있는 누구든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한국을 떠난 지 벌써 8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한식을 먹는다는 켈리는 “정말 마음에 드는 한국 음식점을 몇 군데 찾았다. 메사에 있는 바비큐집을 좋아한다. 대형 한국 식료품점도 있고, 돌아오니 좋다”며 한식을 자주 먹을 수 있는 애리조나에서의 생활을 만끽했다. /waw@osen.co.kr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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