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왜 0-4로 졌냐고? 4글자로 실력 부족" 中 매체 냉철 진단..."아직 갈 길 멀었어" 준우승에도 만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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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중국 축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성과에도 안주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넷이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U-23 아시안컵 결승전, 중국은 왜 일본에 0-4로 완패했나? 사실 네 글자다: 실력 부족"이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오랜만에 아시아 무대 결승에 오른 중국 U-23 대표팀은 결국 일본에 0-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 결과는 화면 앞에서 경기를 지켜본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고, 경기 종료 직후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논의가 이어졌다. 많은 반응은 먼저 아쉬움과 충격을 드러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조별리그 통과도 이번이 처음인 점을 생각하면 준우승도 정말 대단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결승전 4골 차 패배는 쓰라렸다. 넷이즈는 "0-4라는 스코어는 직관적이고도 잔혹했다. 일부 팬들은 '꽤 마음이 아픈 패배였다'고 토로했고, 어떤 팬들은 끝까지 분투한 골키퍼 리하오에게 안타까움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안토니오 푸체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3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실리적인 축구로 첫 8강 진출 돌풍을 일으켰고,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2-0으로 무너뜨린 우즈베키스탄마저 승부차기로 잡아냈다. 그런 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을 3-0으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중국은 최종전에서 일본에 0-4로 대패하며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초 8강 진출에 이어 결승 무대까지 밟는 파란을 일으킨 만큼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주장이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탠 쉬빈은 울버햄튼 원더러스 이적까지 앞두고 있다.
하지만 중국 축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다. 넷이즈는 "실망감 속에서도 보다 건설적이고 이성적인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는 분명 과거와 다른 점"이라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준우승 자체가 하나의 돌파구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예전에는 결승 진출조차 하지 못했던 팀에서 이제는 결승 무대에 서는 팀으로, 중국은 연속적인 도약을 이뤄냈다"라며 "팬들의 시선은 단순히 한 경기의 패배에 머물지 않았다. 논의는 '공격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기본기·대인 경쟁력·전술 이해도를 어떻게 더 다질 것인가'로 확장됐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팬들의 시선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다. 넷이즈는 "일본 대표팀은 평균 연령이 더 낮은 U-21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회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깊이를 여실히 보여줬다"라며 "분명한 격차가 존재했다. 이는 결코 단기간에 메울 수 없는, '유소년 육성–리그–국가대표팀'으로 이어지는 일관된 시스템의 차이였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이번 U-23 대표팀은 방향이 옳고 태도가 단단하다면, 아시아 무대에서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라며 "동시에 이 결승전 스코어는 진정한 최상위로 나아가기 위해 아직도 수많은 세밀하고 고된 작업이 남아 있음을 분명히 한다. 그렇기에 이 은메달은 칭찬받을 만한 성적표인 동시에 미래를 향한 명확한 로드맵이기도 하다"라고 분석했다.

한국 축구로서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중국 축구의 문제 진단이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3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위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준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점을 고려해도 이렇다 할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내용 면에서 아쉬움이 컸다. 한국은 두 살 어린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에 패했고, 대회 내내 공수 양면에서 헤맸다. 그 결과 6경기에서 무려 3443개의 패스를 기록하며 대회 최다 패스만 기록했을 뿐 8실점으로 베트남과 함께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썼다.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3·4위전에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승부차기로 패배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금까지 U-23 연령대에서 베트남에 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중요한 순간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후반전 상대가 퇴장당했으나 신민하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뒤 연장전에서 승부를 끝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한국 축구 역시 더 어린 연령대부터 A대표팀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철학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2년 전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지금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외쳤던 황선홍 감독의 제언을 잊어선 안 된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안컵, 중국 대표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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