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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K리그 귀환' 제라드 누스, 신생팀 파주 돌풍 예고 "절대 포기 않고 끝까지 승리를 위해" [방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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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누스 파주프런티어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방콕(태국)] 김희준 기자= 제라드 누스 감독은 15년 전 K리그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11년 정해성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전남드래곤즈 코치로 1년간 한국에 있었다. 정해성 감독이 바르셀로나 연수 시절 눈여겨본 재원으로, 직함은 피지컬 코치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코치 전반 업무를 보조하며 전남이 K리그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을 줬다.

이후 누스 감독은 2012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있던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유스 총괄직을 시작으로 호주 맬버른하트(현 맬버른시티), 가나 대표팀, 미국 라요오클라호마, 카자흐스탄 이르티시파블로다르, 인도 노스이스트유나이티드, 그리스 대표팀 등 다양한 곳에서 코치 경험을 쌓았다. 사이사이 스페인 엘체와 라요바예카노, 스웨덴 에스킬스투나, 카타르 알가라파에서 디렉터 관련 직책도 수행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누스 감독은 지난해 파주프런티어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6시즌 K리그2에 참가하는 파주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스페인 선진 축구를 이식할 수 있는 누스 감독의 능력을 높게 샀다. 당장의 성적보다도 누스 감독의 철학을 파주에 녹여내 장기적인 팀 색깔을 만드는 게 목표다. 누스 감독 입장에서도 감독으로서 한 팀을 오래 맡은 적이 없다는 징크스를 깨고 불혹의 나이에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기회다.

지난 22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파주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누스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인터뷰 내내 답변에 큰 막힘이 없었다. 누스 감독은 자신의 훈련 방식과 축구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며 파주를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드러냈다.

황보관 단장(왼쪽부터), 제라드 누스 감독, 김경일 구단주(이상 파주프런티어). 파주프런티어 제공

- 추운 파주에 있다가 더운 방콕에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방콕은 덥고 습하지만, 파주보다는 날씨가 훨씬 좋습니다. 파주에 있었을 때는 대단히 추워서 경기장 바닥이 딱딱해 훈련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훨씬 좋은 환경에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가 영향을 받고 있는데 저희는 빠르게 적응해야 되고 선수들에게는 핑계를 대면 안된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훈련에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야 합니다.

- 선수단 보강에는 어느 정도 만족하나요?

지금 선수단에 만족합니다. 모든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고 에너지가 대단합니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나가야 합니다.

- 어린 선수단에는 만족합니까?

축구팀은 경험과 젊음 사이에서 균형을 갖춰야 하는데요. 어린 선수들에게는 더 많은 에너지와 수행 능력이 있지만, 베테랑으로부터 많은 걸 배워야 합니다. 감정을 컨트롤하고 경기를 운영하고 전술을 이해하고 경기장 바깥에서도 많은 걸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조합과 소통으로 서로를 도와서 가족이 되고 효율적인 팀이 돼야 합니다. 베테랑만 있다고 성공할 수 없고, 유망주만 있다고 성공할 수 없습니다. 두 집단이 조화를 이루고 서로 도와야 리그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습니다.

- 신생팀 파주로 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전남에 있을 때는 일종의 수석코치로서 모든 분야를 도왔고 내게는 감독이 될 가능성을 매우 높여주는 훌륭한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맡은 분야에서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훈련 방식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려고 했습니다. 당시 선수들도 똑같이 대답할 겁니다. 저는 달리기나 웨이트만이 체력 훈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걸 가능한 훈련 세션에 포함시키는 걸 좋아합니다. 우리는 지난주에 파주에서 공을 갖고 하는 훈련에 체력 훈련도 통합하고자 고민했습니다. 저는 그게 현대 축구의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파주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이 나라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선수들과 매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더 나아지고 싶다는 그들의 열망을 확인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적절한 프로젝트가 제시되면 그들이 주저않고 따를 걸 알았죠. 파주에 있는 이들도 더 나아지고 싶어하는 에너지가 넘칩니다. 우리는 갓 태어난 아기와 같아서 할 일이 많고, 지금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거스 포옛 감독과 친분이 있을 텐데, 그가 K리그를 떠난 후에도 연락한 적이 있나요?

포옛 감독은 좋은 동료이자 친구이며 훌륭한 감독입니다. K리그에서도 성공적이었고 지금도 연락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게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누구와도 전화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거스 포옛 당시 전북현대 감독. 서형권 기자

- 어린 나이에 지도자를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선수를 하다가 아주 어릴 때 부상을 당했고, 이른 시기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어떻게 할지 결정하고 빠르게 지도자로 눈을 돌렸습니다. 매우 성공적인 출발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빅클럽 리버풀의 아카데미에 합류했고, 라파 베니테스 감독의 코치로 1군까지 입성했죠. 그때부터 다양한 역할로 더 많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가능한 최선의 방식으로 일종의 프로필을 쌓았고, 동시에 그의 경기 철학에 따른 사고방식과 원칙을 흡수했습니다. 그 결과가 파주에서 나타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효율적으로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구단주, 경영진뿐 아니라 선수, 코칭스태프, 사무실 직원 모두 그렇습니다. 우리는 효율적이어야 합니다.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책을 찾아내야 합니다. 몇 년 안에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합니다.

- 지도자 경력 사이사이에 디렉터 경력이 있는데, 그게 감독직에 도움이 되나요?

구단 조직 내 다른 역할과 직책을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에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역할을 고려하지 않곤 하는데요. 축구팀은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지도자 경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 있었나요?

가나 국가대표팀에서 코칭스태프로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을 치렀을 때가 생각납니다. 저는 수석코치였고, 우리는 우승에 가까워졌죠. 그리고 코트디부아르는 승부차기에서 처음 두 번을 실축했습니다. 저는 우리가 챔피언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나가 아프리카의 챔피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랑스럽고 행복해하겠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운이 좋지 않았지만,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매 순간 치열하게 노력한 것에 만족합니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얘기도 하고 싶은데, 우리는 그곳에서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우리는 포옛 감독과 첫해에 UEFA 네이션스리그 C에서 B로 승격했습니다. 유로 2024 본선에도 매우 근접했는데, 아쉽게 조지아에 승부차기에서 패배했습니다. 저는 다음에 결승전을 치를 때에는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페인어로는 '세 번째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온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 결승전에는 좋은 일이 찾아올 것이므로 파주에서 승부차기를 할 때가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우리는 그걸 승리로 만들 것입니다.

- 외국인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기 위해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가진 많은 외국인 감독은 분명 팀에 무언가 가져다주겠지만, 그들이 해당 국가의 문화와 언어 등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구단은 많은 고민 끝에 우리가 프로젝트를 이끌 최상의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데려왔을 테니까요. 팀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사람으로서도 매일매일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원하는 방식으로 모든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 직접 선수단을 운영할 수도 있겠죠. 우리는 찾아야 합니다. 올바른 결정과 잘못된 결정을 구분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이것이 축구계에서 느끼는 아름다움 중 하나입니다.

- 더 넓은 차원에서 더 많은 외국인 감독 유입이 리그 발전에 도움이 될까요?

훨씬 좋은 축구를 하려면 나와 다른 선수들, 스타일들을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 묵혀두고 닫아두고 익숙해진다면 결코 발전할 수 없습니다. 편안한 영역에서 벗어나 답을 찾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인 감독이 100%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감독과 선수들을 볼 수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재능들을 데려와 조언을 구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한국 선수들, 감독들의 수준도 당연히 향상되고 높아질 겁니다. 외국인 감독 모두가 좋은 조언을 해주거나 환상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않겠죠. 일반론을 펼치자면 더 많은 선수들에게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감독에 대한 문을 열어줘야 합니다. 제대로 분석하고 생각하면 분명 수준이 높아질 겁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예로 들면 그곳에도 많은 외국인 코치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독일 감독 한지 플릭이 있고, 이전에는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감독들이 있었죠. 모두가 유망주의 산실로서 가장 권위 있고 유명한 클럽이자 오랜 세월 동안 뛰어난 성과를 거둔 바르셀로나를 만들었습니다. 외국인 감독 영입은 축구 발전을 원하는 모든 나라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제라드 누스 파주프런티어 감독. 김희준 기자

- 축구 트렌드의 변화가 점점 빨라지는데 좋은 축구팀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인가요?

저는 정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멘탈리티를 가져야 합니다. 선수들의 수준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잘 먹고, 좋은 휴식을 취하고, 올바른 영양 보충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인생에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자신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걸 얻을 수 있습니다. 지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이들이 코치, 감독이 되고 싶어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무언가를 가져오려면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현대 축구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익숙하지 않은 방식을 수용하도록 열린 마음으로 배워야 합니다. 이미 잘하고 있는 일에서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축구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한 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신력이 중요합니다.

- 파주가 어떤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승리를 위해 매 경기 싸우는 팀입니다. 우리보다 더 나은 클럽, 경험 많고 좋은 선수들을 상대할 때에도 존중을 갖고 싸워야죠. 또한 최대한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팀이 돼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압니다. 알맞은 전술로 가능한 최선의 경기를 치를 것입니다. 포기하지 말자는 훌륭한 마음가짐으로 경기가 끝난 후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100%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경기 결과가 어떻든 스스로 쏟은 노력에 만족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 파주에서 어떤 축구를 선보이고 싶나요?

매경기 어떤 접근 방식으로 나가야 할지 명확하게 아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이 상대 수비가 적극적이냐 소극적이냐에 따라 최상의 공격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상대에 맞춰 조정하고 적응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파주에 새로 합류했기 때문에 몇 가지 원칙과 정체성이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을 수정하고 최상의 상태로 나아가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우리는 발전하기 위해 정신력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팬들, 열두 번째 선수가 필요합니다. 팬들이 우리 팀에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힘든 순간에도 우리를 지지한다면, 파주는 K리그2에서 강팀이 될 수 있습니다.

- 파주에서 올 시즌 목표와 장기적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신생팀으로 첫 발을 내딛습니다. 모든 부서가 효율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축구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에서 매일매일 나아져야 합니다. 좋은 시설을 갖춘 좋은 훈련장이 있어야죠. 경기 당일은 어떻고, 훈련 당일은 어떤가요? 미디어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점점 더 좋아져야 합니다. 파주에는 긍정적인 점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축구를 지원하며 일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만족스럽지만 당연히 우리 모두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그게 최우선 과제임이 틀림없습니다. 더 나은 위치를 위해 경쟁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언젠가는 K리그1으로 가고 싶어한다는 것도 압니다. 일을 제대로 하면 가능합니다. 축구에서는 인생처럼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붓고 훌륭한 일을 많이 한다면 K리그1 진출이 더욱 가까워질 겁니다. 목표에 다가가려면 구단의 팬, 관계자, 선수들, 코치를 매우 강하게 밀어붙여야 합니다. 어쩌면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 K리그1에 가겠다고 정하는 건 어렵지만, 그걸 달성하려면 모두가 하나돼야 합니다. 다른 모든 구단도 동일한 결과를 원하기에 도전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모든 게 가능합니다.

사진= 풋볼리스트, 파주프런티어 제공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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