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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소식

서태지, 이럴거면 은퇴하시죠? [이승록의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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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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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사진 | 서태지컴퍼니 SNS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또 컴백 발표는 없었다. 서태지의 공백이 11년을 넘겼다. 이쯤 되면 ‘문화대통령’의 명백한 직무유기다.

서태지가 지난 24일 근황을 밝혔다. 매년 크리스마스에 맞춰 내놓는 메시지는 이번에도 육아 이야기 등 예년과 다를 바 없는 일상 보고에 그쳤다. 그러면서 서태지는 “이번 1년도 열심히 살았건만 ‘퐐로(팬덤 애칭)’들이 바라마지않는 ‘좋은 소식’은 전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신보 소식은 이번에도 없다는 말이다.

2014년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 이후 무려 11년이 흘렀다. 콘서트조차 2017년 데뷔 25주년 공연 이후 8년 동안 전무하다. 서태지가 멈춘 사이, 후배인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제패하고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칠 정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서태지는 연례행사 같은 글 하나로 생존 신고를 하는 데 그치며, K팝의 거대한 흐름에서 스스로를 격리시키고 있다.

2017년 서태지(왼쪽 다섯 번째)의 25주년 콘서트에 게스트로 올랐던 방탄소년단. 사진 | 서태지컴퍼니 SNS


단순하게 한 가수의 공백기가 아니다. 서태지는 과거 ‘문화대통령’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교실 이데아’로 교육 현실을 비판하고, ‘컴백홈’으로 방황하는 청소년을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발해를 꿈꾸며’로 분단의 아픔에 화두를 던졌다. 가수이자 문화 혁명가였다. 대중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기에 ‘문화대통령’이라는 평가가 허락된 것이다.

그랬던 서태지가 지금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수많은 갈등과 격변 앞에서 11년째 입을 닫고 있다.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대의 아픔을 꿰뚫던 예리한 통찰력은 사라졌다. 어떤 비판에도 굴하지 않던 과거 ‘문화대통령’의 당당함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진정한 거장들은 멈추지 않는다. 70대의 나이에도 신보를 내며 현역임을 증명하는 조용필, “팬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건 노래뿐”이라며 데뷔 40주년에도 멈추지 않고 신곡을 만들고 공연하는 임재범까지. 이들은 아티스트의 숙명이 ‘끊임없는 창작’과 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에 있음을 몸소 보여준다. 해외로 눈을 돌려봐도 마찬가지다. 형제간의 불화로 15년 넘게 갈라섰던 밴드 오아시스조차 결국 재결합하고 콘서트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갔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제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서태지가 내세우는 ‘완벽주의’는 이제 핑계다. 결과물이 전무한 완벽주의는 창작의 고갈이나 나태함을 가리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 ‘신비주의’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의 소통 없는 신비주의는 ‘불통’일 뿐이다. 11년의 침묵은 새로운 세대에게 서태지를 ‘살아있는 전설’이 아닌 ‘교과서 속 인물’로 박제해 버렸다.

“미안하다”는 말도 한두 번이다. 서태지의 기약 없는 약속은 설렘이 아닌 피로감만 안겨준다. 언젠가 컴백할 듯한 애매한 메시지는 ‘희망 고문’이다. 서태지가 여전히 아티스트로서의 자아를 가지고 있다면, 과거의 영광을 반복하는 메시지가 아닌 현재를 관통하는 음악으로 응답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 더 이상 세상에 던질 음악도, 메시지도 남아있지 않다면 결단해야 한다.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팬들을 붙잡아두는 ‘희망 고문’을 멈추고 공식적인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서태지가 쌓아 올린 전설과 그를 기다려온 이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이자 책임이다. roku@sportsseoul.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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