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박나래 관련 사건은 현재 총 7건이 접수돼 있다”며 “이 중 6건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1건은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각각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 청장은 이어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 사건은 용산경찰서가 맡아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나래는 의료법 위반, 특수상해, 대중문화산업법 위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횡령 등 복수의 혐의에 연루돼 있다. 특히 이른바 ‘주사 이모’ 논란으로 불거진 불법 의료행위 의혹은 단순 사적 논란을 넘어 형사 처벌 여부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으로 분류된다.

논란의 발단은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이 제기한 고소·고발이었다. 이들은 직장 내 괴롭힘과 언어 폭력, 상해, 업무 범위를 벗어난 사적 심부름 강요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문제를 제기했다.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의 권력 관계, 노동 환경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전면 반박에 나섰다.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을 수령한 이후 회사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요구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주장을 덧붙이며 지속적으로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매니저들을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하며 법적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사건은 단순한 연예계 분쟁을 넘어, 불법 의료행위 여부와 대중문화산업 종사자 간의 계약·노동 문제까지 포괄하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 결과는 박나래 개인의 향후 활동 뿐 아니라 연예계 전반의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현재 관련자 진술과 증거 자료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