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코미디언 김수용이 심정지로 쓰러졌을 당시를 떠올렸다.

김숙은 “다시는 못 볼 뻔한 사람을 다시 보는 마음이라 너무 설렌다”면서도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저분이 저승을 갔다왔다면 저는 지옥을 맛봤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숙은 김수용, 배우 임형준과 함께 당시를 재연했다. 세 사람은 지난달 촬영을 위해 모였다가 김수용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바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수용은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후 혈관확장술을 받았다.

김숙은 “진짜 아무 소리 안 났고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었다”며 “내가 오빠 얼굴을 봤지 않나. 장난이 아닌 게 느껴졌다. 오빠가 연기를 그렇게 잘하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김숙은 “오빠한테 너무 고맙다. 여기 다시 오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형준 오빠랑 구급차 따라가면서 이야기했지만, 당분간 쉬어야 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잘못됐으면) 활동을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형준 오빠랑 나랑은 오빠 얼굴을 끝까지 보고 있지 않았나. 구급차가 9분 정도만에 왔는데도 하루 같았다”고 털어놨다.

김수용은 “내가 다시 태어났지 않나. 임형준을 아빠라고 생각하고 김숙을 엄마라고 생각할 거다. 나를 양아들로 받아달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김숙은 “오빠가 쓰러지고 10분 정도 지났을 때 경찰이 왔다. ‘처음 본 사람 누구냐’고 하더라. 목격자 진술을 했다”며 “CPR을 우리가 10분 정도 하고, 구급대원들이 20분을 했다. 합이 30분을 했는데 호흡이 안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수용은 “(경찰이 왔을) 그때까지는 내가 살아있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임형준은 “심정지 상태였다”고 답했다.

김숙은 “선배님이 깨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면회를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선배님의 마지막 얼굴은 숨이 멎었을 때였지 않나. (마지막 모습이) 임종 호흡할 때 모습이니까 잠도 안 오고 너무 무서웠다”면서 “방법이 없나 싶었는데 선배님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그때서야 마음이 놓였다”고 털어놨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